[부활절연합예배 이모저모] "자발적 참여, 성숙한 성도의식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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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연합예배 이모저모] "자발적 참여, 성숙한 성도의식 돋보여"
  • 이현주
  • 승인 2007.04.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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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청년에 대한 배려 없는 차별의 한계도 드러나
 

○… 대선 주자들 대거 참석 `표심 잡기` 노력


한국교회 대형 행사에 정치권이 얼굴을 내비치기는 하지만 이번 예배는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대선 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한데 이어 한달 전 탈당을 선언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예배에 참석하는 등 기독교계의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이 역력.


○… 연합예배에는 `피지 못한 꽃`이 있다


‘꽃한송이 핀다고 봄인가요, 다함께 피어야 봄이지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준비된 부활절연합예배는 부활의 소식을 통해 소외된 이웃과 차별없는 세상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정작 이날 예배 순서에는 여성과 청년 순서자를 찾아볼 수 없어 한국교회의 차별이 고스란히 드러난 예배였다는 평가.


여성 순서자로는 성경봉독을 맡은 송영자 장로가 유일했으며, 외국인노동자와 어린이의 참여는 있었지만 청년순서는 아예 배정조차 받지 못해.


송영자 장로는 “이름난 유명 목회자의 잔치로 끝난다면 진정한 부활의 의미를 담을 수 없다”며  “더 많은 여성과 청년 등을 동반자로 인식하는 교회의 의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


○… 문화행사 취소 "공신력 실추" 비난


예배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기대를 모았던 부활절 문화행사가 취소돼 교계 안팎으로 뜨거운 비난이 쏠려. 당초 부활절 문화행사는 사순절 기간 전국 8개 도시를 돌며 부활의 감격을 전하고 서울 시청 앞에서 역량을 결집, 한국교회의 평양대부흥 100주년과 부활절연합예배 60주년의 의미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준비. 윤도현밴드와 안치환 등 일반 가수와 김석균 목사 송정미 사모 등 CCM의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야심차게 기획됐으나 최종적으로 5천만 원의 행사비를 마련하지 못해 결국 무산.

문화행사의 갑작스런 취소로 수개월간 준비한 문화행사 기획팀이 실의에 빠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성도들 역시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문화사역이 각광받는 시대에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너무 무책임한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이어져.


○… 순서자에 대한 배려 부족도


4대 예전의 적용으로 2시간 남짓 진행된 이번 예배는 새벽시간에 드려져 추위와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던 가운데 순서를 맡은 20여 명의 목회자들이 천막과 난로 하나 없이 순서를 기다려 어른에 대한 준비가 너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와.


진행본부가 각 천막별로 세워졌지만 정작 순서자들은 무대 우측에서 바람막이 하나 없이 추위에 떨며 앉아 있어. 이 모습을 지켜본 한 교계 관계자는 “순서를 맡은 분들은 모두 60대 전후의 어른들인데 새벽 날씨를 감안했다면 바람막이 정도를 설치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


○… 자발적 참여와 성숙한 성도의식 돋보여


대형교회 몇몇의 참여보다 중소형교회가 다수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 예배가 추진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삼삼오오 모여든 성도들이 눈에 띠어 일단 동원이 아닌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예배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

성도 20~30명과 함께한 목회자와 교회도 많았으며 충남 부여와 부산 등 지방에서 올라온 성도와 각 지역에서 홀로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도 있어. 


사전 리허설 없이 진행된 성찬식도 성도들의 혼란없이 10여 분만에 끝났고 예배 끝까지 자리를 비우는 성도가 거의 눈에 띠지 않아 내용면에서는 어느 때보다 충실한 결실을 거두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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