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과 한국교회
상태바
사순절과 한국교회
  • 운영자
  • 승인 2007.03.21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지금은 사순절의 마지막 고비이다. 이제 수난주간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별로 사순절기 같은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떠들던 평양대부흥운동도 교회나 교단 연합기구들의 소리는 요란했으나 거의가 다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


진정한 사순절이나 평양대부흥운동은 보다 내면적이다. 새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가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날(2월21~4월7일)까지다. 이 기간은 예수님께서 40일 금식하시면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신 것을 기억하면서 성결과 경건을 회복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사랑을 베푸는 시기다. 보이는 특별기도, 새벽기도, 철야기도, 금식기도, 전도운동 등도 다 좋은 것이나 타성에 젖어 연례행사로 교인의 양적부흥과 숫자 채우기로 끝난다면 진정한 의미는 아니다.


오늘 우리는 자기 자신부터 그리고 자기 가정, 총회, 시무처를 성경의 눈으로 봐야 한다. 자기 좌표를 확인해야 한다. 필자는 너무나 엄청난 은혜를 받았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 모두 감사로 받아들이는 성경관이다. 가장 중요한 발견은 내가 총회장을 했든 사장을 했든 총회관을 마련했든 어떤 행사를 성공했든 그런 것은 하나님과의 결산에서 중요하지 않았다. 하나님과 나와의 일대일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자신의 성결과 얼마나 경건한 생활을 하였는가, 그러한 경건의 능력으로 목회를 하여 성도들을 얼마나 감화시켜 변화 시켰는가 였다. 다음은 횡적으로는 이웃과의 관계에서 얼마나 사람과 배려를 했는가. 그중에서도 제일 먼저 자기가정안에서부터 부부관계, 자녀와의 관계, 형제자매와의 관계, 목회속에서 성도와의 관계, 학교생활에서 교수 상호관계, 사제관계, 노회나 총회에서의 선후배 동역자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시무했는가를 너무 정밀하게 확인받았다.


필자는 많이 울었다. 몸둘바를 몰랐다. 하나님은 얼마나 세밀하신지 그동안 서운하게 생각했던 목사나 성도들을 일일이 병상으로 찾아오게 하시고 눈물로 서로를 회개케 하셨다. 필자가 확신으로 응답받은 것은 각자에게 주신 직분이나 믿음이나 은사의 분량대로 아집 아닌 소신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심판대 앞에 서야 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순절기의 의미는 자기포기이며 세상에 줄서지 말고 좁은 길이라도 천국행에 줄을 서야 한다. 오늘의 사회, 교계, 자기교회, 자기가정을 성경의 눈으로 다시 한 번 보자. 우리는 소금과 빛의 사명을 받았으니 소금이 녹을 때 빛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한국교회여 사순절기의 한 알의 밀알들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