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계약 “있다” “없다” 공회와 일반출판사 누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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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계약 “있다” “없다” 공회와 일반출판사 누가 진실?
  • 이현주
  • 승인 2007.03.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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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출판사 "문서계약 없었다" 기자회견 발표 번복...엄문용 회장은 "내가 사인한 문서 있다" 밝혀
 

 

이번 찬송가 파문의 핵심은 ‘과연 누가 가장 부도덕한가’라는 의문으로 시작된다.


공회의 일반출판사와의 계약체결과 찬송가 인쇄 사실이 알려진 이후, 서회와 예장출판사는 문서로 계약을 체결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에 분주했다.

지난 2일 본지가 공회 김우신총무와 한 인터뷰에서 김우신총무는 “문서 계약은 없다. 구두로 반제품을 허락했고 각 5만부씩 4개사 20만부를 출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일 일반출판사 기자회견에서 언론사들은 계약서 존재 여부를 물었다. 이날 일반출판사 대표들은 “합법적인 문서계약을 체결했다. 문서상에는 반제품 계약으로 되어 있다. 각사 20만부씩 80만부에 대해 주문했고 허락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후 다시 김우신총무는 “구두계약이다. 계약서는 없다”고 일관했다.


그리고 16일 공회 전체회의가 열린 날 공회 사무실을 방문한 일반출판사 정형철사장은 “계약서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계약서 존재여부를 재확인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우신총무와 말을 맞춘 듯 “구두계약이었고 구두계약도 법적 효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있었다”고 말했다는 추궁을 하자 “그럴리 없다”고 잡아땠다. 한 방송사가 녹화 테잎이 있다며 몰아부쳤고 일반출판사 대표들은 “아니다. 문서계약은 없다. 구두계약이었다”며 거듭 8일 기자회견 내용을 번복했다.

공식적인 기자회견 장소에서 4개사 사장이 공언했던 “합법적인 계약문서”는 결국 언론사를 상대로 한 거짓말이었다는 설명이다.

공회의 계속 출판 결정 소식을 접한 아가페 정형철사장은 “얼마나 허락됐는지 모르지만 이제 시작이다. 우리가 주문한 물량은 각 25만부씩 100만부다. 우리는 이미 선인세로 각사가 9천만 원 가까운 돈을 공회에 현찰로 입금했다”고 밝혔다. 김우신총무의 5만부 주문과 다른 답변이었다.


공회 전체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엄문용 공동회장에게 또 물었다. 엄장로는 “작년 10월 일반출판사들과 문서로 반제품 계약을 체결했다. 내가 사인까지 했다”고 답했다. 선인세에 대해서는 “돈이 들고 나는 것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모든 회의를 마치고 다시 기자들과 만난 김우신총무는 “문서계약은 없다”며 공동회장의 말을 또 뒤집었다. “구두계약이었고 모든 문제가 구두계약에서 일어났으므로 일반출판사들과 문서계약을 다시 체결하고 필름을 넘겨주어 오해의 소지를 없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문량이 얼마건 우리는 5만부만 허락했다. 그리고 인세는 4개사 합쳐서 9천만 원 가까운 금액이지 100만부에 대한 선인세를 받은 바 없다”고 말을 달리 했다.


찬송가를 둘러싼 진실공방. 과연 누구말이 진실이고 누구말이 거짓인지, 불신의 늪은 깊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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