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떠난 이성…‘미혹의 역사’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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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떠난 이성…‘미혹의 역사’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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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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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목사<할렐루야교회>


지난 2세기동안 서양 신학자들 사이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소홀히 하고 인간의 이성과 철학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났다. 그 결과로 유럽에서는 신학이 흔들리면서 기독교의 신앙이 약화되었고 교회가 죽어갔다.


유럽의 교회를 방문해본 사람들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현실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신학자들은 성경을 무시하고 성경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며 자신들의 철학적 견해를 체계화하는데 주력, 자신의 신학을 만드는데 분주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자신들의 철학적 전제로부터 시작하여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갔다.


어떤 신학자는 하나님이 전통적 신학에서 말하는 초월적 존재가 아니고 세상속에 내재해 있는 비인격적 실체로서 인간의 의식과 주관적 경험 속에서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슐라이어마허). 또 악이 세상에 아직도 있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한계성과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하나님은 인격적 존재이기는 하지만 한 분은 아니고 다신적이라고 주장한다(제임스 브래들리).


어떤 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 자신도 갈등 속에서 고투하며 성장하고 있고 인간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고까지 말한다(베르그송). 하나님은 또 사회의 질서나 성장해가는 인간의 관계 전체를 상징하는 개념이고(E S 에이미스) 가장 이상적 세계 형성을 제시해 주는 상징이며(G B 포스터), 우주라는 환경 속에서 진화하고 있는 삶의 경험 속에서 생겨난 하나의 개념에 불과하다(세일러 매튜즈)는 등 하나님에 대한 다양한 주장들이 마음대로 제시되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이들이 말하는 하나님이 추상적이고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었고 신학자들 사이에도 서로 논쟁을 하고 있다.


그들의 신학은 하나님을 자신들의 사상이나 철학에 따라 깎아놓은 우상들과도 같다. 신의 존재는 관념화, 철학화, 사회학적 개념이 되어 추상화되어 갔다. 그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게 됐다.


드디어 신학자들은 하나님을 ‘숨겨진 하나님’ ‘알 수 없는 하나님’ 등으로 만들어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바꾸어 놓았다(브루너, 바르트, 틸리히). 드디어 1960년대에 와서는 현대인은 알 수도 없고 의미가 없는 죽은 하나님이라는 ‘사신(死神)의 신학’마저 등장했다. 심지어 ‘기독교 무신론’이란 모순된 신학도 나타나 한동안 시끄러웠다.


그러나 하나님은 소수 신학자들의 학문적 말장난을 위한 토론의 주제 정도가 아니고 인간이 알 수 있는 분이다.


현대신학은 사실상 사람들이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하나님을 만들었다.


결국 신학은 신학자들을 위한 신학이 되었고 교회와 무관한 신학자들 간의 놀이가 되었다. 말씀을 떠나 생명이 없는 신학과 함께 교회는 붕괴됐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소위 과거의 전통적 기독교 국가들은 현재 주일예배 참석자 수가 전 국민의 3∼5%에도 못 미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합리주의·과학주의가 발달하면 신학을 무시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또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세워진 신학은 하나님과의 직접적인 교제를 막는다.


신학은 인간의 이성이나 철학을 무시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튼튼한 기초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알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만나야 한다. 예수를 구주로 믿어 성령으로 거듭난 이성, 예수를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 신학자, 말씀 앞에 무릎 꿇은 이성이라야 신앙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신학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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