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없는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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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없는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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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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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목사<백석대 교수>


신뢰(信賴)란 마음으로 믿고 생활로 의지하여 따르는 것이다. 띄우기란 내실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거짓으로 가장하여 남을 속이는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혼란스럽게 되었는가. 그것은 서로 신뢰가 없는 불신과 진실이 아닌 것을 일시적이고 이기적인 방편으로 남을 속이는 띄우기 전술이 너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나라전체가 불신사회가 되었다. 백성이 정부를 믿지 못하고 사법부도, 입법부도 믿지 못한다. 이것은 지금까지의 체험에서 쌓여온 불신이기 때문에 순간의 짧은 노력이나 관심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으레히 이번 대선도 그러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대선 D데이가 가까이 오면서 여야 정당, 대선후보자 가릴 것 없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것이 어찌 정부나 정당만의 일이겠는가. 모든 영역에서 보여주고 있는 적나라한 현상이다. 내 탓이라고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는 자는 거의 없다. 모두가 ‘네 탓이다’라며 반대에 서는 것이 자기의 돋보임과 자랑이다. 이것을 수구, 보수측과 친북좌파로 서로를 매도한다.


이러한 시류를 보는 국민들의 관이 이미 깊이 뿌리 내려져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신뢰 문제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마음은 모든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국민의식이다. 그러므로 나라가 잘돼야 한다. 나라가 잘 된다는 것은 국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기유익과 함께 다른 사람에게도 유익이 되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자기 손해가 있더라도 나라를 생각하여 희생을 감수하기도 해야 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나라의 굵직굵직한 사건마다 하나같이 불의와 부정, 거짓으로 매도해왔기 때문에 믿지를 못한다.


정부가 농어촌 살리기를 위해 지원과 투자로 장려를 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줘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한 예로 작년 실업고 금메달리스트 28명 중 11명만 취업을 하였다고 보도되었다. 아직도 구직중인 미정자가 10명으로 36%이다. 기업체 채용권고를 받은 자는 12명으로 43%뿐이며 받지 못한 자가 16명으로 57%이다. 그렇다면 다른 일반 졸업생은 더 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이번 고위급 방북문제도 그렇다. 그렇게 중요한 방북보고가 청와대, 정당, 전 총리 본인, 수행한 의원, 다 각각 다르다. 상식적으로 어떻게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을 뺄 수 있겠는가.


오늘의 현상은 신뢰 없는 띄우기로 극단한 이기적 목적수행을 위한 위장 전술이다. 사람은 좋든 나쁘든 진실을 말할 때 감동을 받고 동의하게 된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앞장서야 하며 모든 영역의 믿는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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