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앞당겨 맛보는 ‘이미의 통일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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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앞당겨 맛보는 ‘이미의 통일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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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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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교수<백석대>


기독교인의 통일론은 ‘이미의 통일론’이라 말하고 싶다. 분단 하 냉전시대 차가움이 여전히 우리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단을 넘어 하나 됨의 사랑을 오늘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실상을, 곧 무신론주의, 인권유린, 배고픔 등등의 현실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럼에도 우리 기독인들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주님의 사랑의 명령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1988년 이래 적극적으로 한국교회는 분단을 넘어 하나 됨의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의 입장 차이가 분명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겹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고 굳이 100% 일치하는 통일론을 요구할 필요도 그럴 수 도 없음을 우리는 안다. 한국동란에서 얻은 쉬 아물지 않은 상처 때문에 가졌던 감정적 반공주의도 반세기가 지나면서 부활의 복음으로 극복해야 할 일임을 한국교회는 점차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점에서 한국교회는 그 어떤 종파보다도 북한의 동족을 힘 있게 돕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더욱 체계적이고, 더욱 성숙한 신앙과 교회로서 북한을 상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진보와 보수 교회 간 차이점을 인정하되, 정죄와 교만을 버리고 서로 채워 줄 점은 채워주고 받아들이면서 예수님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죄책고백의 대상이 상이한 점, 통일론에 대한 입장이 차이가 나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일론에 있어 한쪽은 보다 체계적이며, 치밀하지만, 다른 한쪽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는 관점에서 통일에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는 서로의 차이점이지 무엇이 맞고 틀림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서로를 보충해 주고 있다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게 된다. 통일이 이때 올 것이다 저 때 올 것이다 할 것이 아니라, 이미 한국교회의 성숙된 믿음과 사랑 안에서 통일을 맛 볼 수 있을 것을 믿는다. 곧 분단의 휴전선을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통일을 앞당겨 맛보는 ‘이미의 통일론’이다. 가장 무서운 죽음마저도 이긴 부활신앙을 소유한 기독인들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을 믿을 때, 북한을 대하는 한국교회의 태도는 성숙한 모습으로 마땅히 넉넉하고 여유로워야 할 것이다. 혹시 지금까지 북한을 향해 주의 명령 따라 대하지 못한 잘못한 일이 생각나거든 솔직하게 회개하고 변화된 자세로 대할 수 있어야 하겠다. 아울러 현실에 입각한 보다 성경적인 통일론을 한국교회는 전문적으로 준비할 수 있길 바란다.


독일교회는 이데올로기가 그리스도의 사랑의 명령을 가로막을 수 없음을 바로 인식하고 분단 하 인내로써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부여하신 어려운 시대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았다. 사회주의가 제시하는 무신론주의의 이념을 ‘섬김의 신학’ 그리고 ‘실천적 대화’로써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죽음을 이기신 부활의 능력이 그리스도 예수님이 친히 본을 보이신 ‘섬김’을 통해서 구체화할 수 있음을 확신했다.어떤 의미에서 사랑의 실천과 무신론주의의 기독교 박해를 상관 지으려 하지 않았다. 원수까지를 사랑하라는 사랑의 명령은 모든 것을 초월한 명령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사랑의 위대성을 바로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독일 통일은 “조용한 개신교 혁명”으로 뜻밖에 다가왔다. 우리는 과연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 분단의 시대 우리 한국교회에게 무엇일까를 이 대목에서 곰곰 생각하게 된다. 독일교회가 동독과 가졌던 그 “특별한 유대관계”를 한국교회가 가지게 될 것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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