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대의 청소년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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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대의 청소년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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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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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환교수<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장>


최근 청소년들이 자주 보는 인터넷 사이트에 왕따 친구를 여러 명의 다른 친구들이 집단으로 폭행하는 동영상 장면이 공개되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몰고 온 사례가 있었다. 이 동영상의 파문을 계기로 최근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문제와 청소년 자녀들을 두고 있는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걱정들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 시대에 자녀들 눈치 보며 살기 어렵다는 것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따라서 청소년의 시기는 불확실하고 충동적이며 반항적이고 동시에 인생의 설계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 말할 수 있겠다. 이 시기에 미래의 인생에 대한 올바른 질문과 올바른 답변을 얻을 수 있고 좋은 삶의 습관들을 몸에 익히게 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청소년 교육이라 말할 수 있겠다. 여러 가지 처방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2가지 원리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다.


첫째, 부모가 먼저 삶의 좋은 습관을 훈련하고 실천하자. 아이들은 우리가 설교하는 대로 자라주질 않고 우리들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 청소년 아이들에게 아무리 좋은 말로 훈계를 해도 그들의 삶이 납득하지 않는 한 오히려 반항심만 부추길 뿐이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자녀에게 원하는 삶의 모습들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일이 가장 좋은 청소년 교육이다.


통계에 의하면 작년 우리나라 전 국민이 마신 술 소비량이 소주만 80병을 마셨고, 고급 위스키 소비량이 세계 2위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이 6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반면 작년 한 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독서율은 0.8권에 불과했다. 말로는 청소년들에게 “공부해라, TV 꺼라”고 설교하면서 우리들의 부모들은 정 반대의 삶의 습관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통계이다. 부모가 먼저 변화할 때 우리 청소년들이 변화할 수 있다. TV를 몰아내고 책을 보는 부모 밑에 책을 사랑하고 건강한 상상력이 자라는 청소년 자녀들이 자라난다.


둘째, 오고 싶은 가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가정의 구성원들이 심리적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어 냉랭한 분위기가 있거나 혹은 부부갈등이 내면으로 심화되어 늘 긴장감이 감도는 가정의 분위기라면 예민한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는 오고 싶지 않은 가정의 분위기 일 것이다. 길가를 방황하는 불량 청소년들이 따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불량 가정이 불량청소년을 만드는 것이다. 오고 싶은 가정이란 진정한 웃음과 사랑이 흐르는 가정을 말한다. 칭찬이 있고 웃음이 많은 가정에서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건강한 자녀들이 자란다.


상담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성인들의 부부관계의 패턴도 결국 어린 시절 부모들의 의사소통패턴과 관계패턴의 영향 하에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이들은 부모들의 갈등 해결의 모습들을 미워하며 닮아가는 것이다. 폭력(언어적·심리적·육체적)을 쓰는 가정에서 폭력적인 아이들이 자랄 수밖에 없다. 그들이 배운 갈등 해결의 의사소통의 방식이 폭력적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건강한 언어 습관이 건강한 마음을 만들고 건강한 마음 안에 건강한 육체가 담긴다. 결국 언어는 ‘존재의 집’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 훌륭한 부모로서 많은 유산을 남기거나 명예를 남기려고 욕심내기보다 건강한 자아상과 감사하는 마음 건전한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심어줄 수 있는 것도 우리들이 자녀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훌륭한 유산이라 믿는다. 이 유산을 만들어가는 힘은 결국 우리들의 가정생활이 건강하고 행복할 때 가능할 수 있다. 새봄을 맞아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의 웃음이 늘 넘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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