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는 나의 또다른 목회현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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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는 나의 또다른 목회현장이죠"
  • 이현주
  • 승인 2007.02.0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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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하나되게 하소서' 진행하는 새안산교회 김학중목사

 

월요일 아침은 분주하다. 한 주의 업무를 시작하는 날. 주말 예배를 통해 받은 영성을 마음  속에 담았지만 긴장감이 좀처럼 풀어지지 않는다. 오전 스케쥴을 마치고 맛있는 점심식사. 식후 잠깐 휴식을 취해볼까. 오후 1시 라디오를 돌린다. 106.9MHz. 일상이 시작되면서 자칫 잃기 쉬운 영성. 극동방송 ‘하나 되게 하소서’는 바쁜 월요일을 시작하는 신앙인들에게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기적을 소개하며 믿음의 이탈을 막는다.


라디오 종교방송 전체 프로그램을 통 털어 10위권 내에 진입한 극동방송의 인기프로그램 ‘하나 되게 하소서’가 일상 속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체험과 간증을 담는다면 그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는 주인공은 바로 새안산교회 김학중목사. 감미로운 목소리에 목회자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자상함까지 더해져 간증프로그램 진행자로 섭외 1순위가 바로 김학중목사다. 우연히 시작한 방송사역이지만 이제는 그의 ‘세컨 미니스트리’가 됐다는 김학중목사를 만났다.


스튜디오는 그의 쉼터


2월 첫 주 목요일. 주조정실에는 홍성교회 지휘자 김경여집사가 초대됐다. 별도의 원고 없이 시작되는 방송. 큐 사인이 들어가자 김학중목사는 마치 작가가 써준 듯 준비된 오프닝 멘트를 전달한다. 능숙하다. NG없이 40분 방송을 끌어가는 그는 베테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수가 없는 출연자가 나오면 진행자의 애드립이 70%를 차지할 때도 있다. 능숙한 진행이 아니면 출연자를 다시 섭외해야 할 만큼 난처할 때도 있다. 특별한 그만의 방송 노하우가 있을까.


“간증 프로그램을 오래 했어요. 물론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출연자도 있지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저는 아예 인터뷰 목록을 머리속에 100가지 정도 담아둡니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화를 이끌어 가다보면 1시간이 빨리 지나가요.”


김학중목사의 첫 방송은 기독교TV의 ‘42번가의 기적’. 이후 CBS의 ‘새롭게 하소서’와 극동방송 ‘하나 되게 하소서’까지 간증 전문 MC가 됐다.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섭외도 많다. 하지만 그는 기독교 전문 방송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한번은 일반 케이블 방송에서 시사 프로그램 진행 의뢰가 왔어요. 방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저는 별로 탐나지 않더군요. 목사로서 정치권을 비판하고 일반 사회를 진단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요. 목사로서 잘 할 수 있는 복음방송이 제게 맞는 옷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꾸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김학중목사는 93년도부터 목회를 시작했다. 군복무 중에 목회에 대한 소명을 받고 제대하자마자 감신대에 입학했다. 한번 결정하면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대학 졸업 후 개척현장에 뛰어들고 내로라는 교회가 즐비한 안산에 둥지를 틀었다. 모험을 즐기는 사람. 김학중목사는 불과 3년 만에 5백석규모의 예배당을 입당했고 창립 5주년에는 1만5천명 초청 전도잔치를 열었다. 교회도 평범함을 거부한다. 안산지역 주민을 위해 레포츠시설을 갖춘 열린 교회를 세웠다. 파격이었다.

단기간 교회부흥을 이뤄낸 젊은 목사에겐 무궁한 가능성과 길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다른 곳에 있었다.

“사람들에겐 많은 달란트가 있지요. 저는 부흥회를 인도하는 것보다 방송진행을 하고 싶었어요. 혹시 제게 기회가 올까 싶어 혼자 거울을 보며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꿈꾸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그에게 기회가 왔다. 기독교TV ‘42번가의 기적’에 게스트로 초대됐고 그는 막힘없는 말솜씨로 진행자를 압도했다. 방송 출연 후 방송 프로그램 개편과 더불어 그는 자신이 출연했던 ‘42번가의 기적’ 진행을 맡았다. 이후 그에겐 방송 사역자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방송은 나의 두번째 목회


방송을 하는 것, 목회에 얼마나 득이 될까? 김학중목사는 잃는 것보다 확실히 얻는 것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간증으로 만난 사람들의 사연은 좋은 목회소재가 된다.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을 잃지 않는 평범한 신앙인의 모습에서 희망을 배운다. 그를 알아보고 ‘새안산교회’를 찾아오는 성도들도 있다. 방송으로 교회 홍보도 되고 목회자료도 쌓이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목회와 방송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실래요?” 짖궂은 질문을 던졌다.

“당연히 저는 목회자로 남을 겁니다. 제가 목사이기에 방송사역도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목회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고 저의 사명입니다.”


그래도 많은 청취자들은 그가 오래도록 방송에 남기를 원한다. TV브라운관을 통해,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그의 편안하고 정감있는 진행을 듣고 싶어 한다.

‘김학중’. 우리도 서구사회처럼 한 사람의 이름을 건 방송이 오래도록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목회자 김학중에게 거는 교회의 희망을 방송인 김학중에게 걸어보았다.


지금 극동방송 ‘하나되게 하소서’를 통해 만나는 방송인 김학중목사가 머리 희끗해지도록 성도들의 진솔한 삶을 대변하는 푸근한 진행자로 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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