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사라지고 프로그램만 남은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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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 사라지고 프로그램만 남은 사순절
  • 송영락
  • 승인 2007.02.08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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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성회 수요일 ‘사순절 시작’

평양 대부흥 백주년과 겹친 올해 사순절은 한국교회의 회개와 부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사순절은 기독교인들이 가장 경건하게 보내야 하는 중요한 절기 중에 하나다. 교회력에서 최고의 축제인 부활절을 위해 준비하는 회개의 기간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특별새벽기도, 40일 심야기도회, 세족식, 성찬식, 헌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활을 기다리는 진정한 의미는 사라지고 고통과 고난, 회개와 반성, 겸손과 배려 등 사순절의 정신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순절이란 부활절 전까지 40일간을 말한다. 교회력 중에서 가장 경건의 훈련이 강조되어지는 사순절의 절기는 오는 21일 성회 수요일부터 시작하여 4월 8일 부활주일 전날까지의 평일 40일과 여섯 번의 주일을 합쳐 결국 46일간을 지키게 된다. 사순절 절기는 성회 수요일(속죄일)을 기점으로 시작되어 마지막 주간인 수난주간을 정점으로 하여 부활절 전야에 이르는 46일간에 해당되는 기간이다.

 

사순절 절기 안에는 6번의 주일이 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사순절의 각 주일에는 단계와 특색이 있다. 첫째 주일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아들로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신 후 사단에게 시험받으셨음을 생각하며 지낸다(마 4:1-10). 둘째 주일은 사단의 시험을 이기시고 인류의 구원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예배를 드린다(마 4:11).

 

셋째 주일은 빛과 어둠의 대립 즉, 빛의 아들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와 어둠의 세력인 사단과의 대립을 중심으로 한 말씀(요 1:1-18)을 생각하며 예배를 드린다. 넷째 주일은 사순절 중간에 끼어 있어 ‘사순절 중절’ 또는 ‘휴양 주일’(休養週日)이라고 불린다. 이 주일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위한 고난과 사단과의 싸움 등을 다루는 사순절의 다른 주일과는 달리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신 것으로 말씀을 삼는다(마 14:13-21).

 

다섯째 주일은 고난 주일이라고도 하는데, 이 주일의 명칭은 주님이 자신에게 임할 고난을 제자들에게 예언하셨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이때는 가룟 유다에게 팔리어 고난 받으셨던 주님에 대해 생각하며 예배를 드린다(마 20:18,19). 여섯째 주일, 즉 종려 주일(Palm Sunday)에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과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환영했던 군중들에 관계된 말씀을 본다(마 21:1-11).

최근 이런 의미에 맞춰 예배형식을 달리하는 교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매주 주님의 사랑과 고난을 기념할 수 있는 예배를 기획하라고 예배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순절을 의미를 상징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도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 그리스도의 수난 과정을 담은 사순절 달력은 40일간의 사순절 기간과 그 기간에 포함된 6번의 주일을 포함하여 만드는데, 달력 안에 각 날에 관련된 성경 구절과 찬송, 그리고 묵상 주제 등을 기입한다. 사순절 달력은 교회에서 주관하여 만들 수도 있고 가정에 어린 자녀가 있을 경우 부모가 자녀와 함께 만들 수도 있다. 어린 자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순절 달력의 그날그날의 주제를 그림으로 그려 넣기도 한다. 사순절 달력은 가정 예배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되어진다.

 

사순절 기간의 일상생활은 경건 생활에 힘쓰고 축제나 오락, 유흥을 삼가며 음식도 육식이나 기호 식품을 금하고 주 1일이나 1식 이상을 금식하며, 의복도 검소하게 착용하고 새로 구입하는 일을 금하며 가능하면 생활 용품의 쇼핑까지도 삼가는 것이 좋다. 오로지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기도와 말씀 중심의 생활을 하며 주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면서 구제와 봉사에 더욱 힘쓰도록 한다.

 

현대인들의 생활 구조마저 밤늦게 까지 사회 활동을 해야 하고 신도시 건설과 주거지의 단지화 추세로 교회당과 집의 거리까지 멀어지다 보니 점점 새벽 기도회 참석이 어려워지게 되어 이제는 아예 새벽 기도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새벽 기도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의 대상은 점점 노령화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어서 새벽기도회의 전망은 점점 어두워지는 실정이다. 일 년에 몇 차례라도 이런 기회를 통하여 새벽기도 훈련의 기회로 삼아 세례 교인 이상 혹은 서리집사 이상의 성도들이 전원 참석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많은 교회들이 이 기간 동안 특별새벽기도회를 실시한다.

 

아침에 나오지 못하는 성도들이나 중, 고등학생, 대학생, 청년들을 위하여 2월 21일부터 4월 7일까지 밤 10시부터 심야 기도회 시간을 갖고 찬양과 감사, 기관별 기도, 짝기도, 통성 기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형편과 분위기에 맞게 실시하는 것도 은혜로운 방법이다.

 

고난주간 중 목요일,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친히 겸손의 본을 보이신 것처럼 온 교인이 혹은 가족이 모여 예배한 후 서로의 발을 씨기는 세족식은 예수님의 겸손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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