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 갱신으로 성령 역동성 회복해야
상태바
교회론 갱신으로 성령 역동성 회복해야
  • 운영자
  • 승인 2007.01.25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식목사<섬기는교회>


교회갱신의 요소, 전제, 동력 등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역사로 이뤄질 때 교회는 비로소 갱신된다. 교회갱신을 위한 여러 필요 중에서 뜻밖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홀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바로 교회론의 갱신이다. 교회론이 갱신되지 않고 교회갱신이 이뤄질 수 없음은 바늘과 실처럼 지극히 정상적인 인과관계이다.


그런데 왜 그리스도인들 특히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들조차도 이 부분에 대해 둔감할까? 아마 그것은 신학교에서 배운 교회론의 한계나 문제점을 알지 못하던지 아니면 교회갱신의 실제적인 측면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나 교회갱신을 운동으로 해결하려는 생각 때문일 수 있다. 교회론의 갱신은 교회갱신의 외면할 수 없는 필수 전제라고 말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전통적인 교회론의 한계와 폐단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 교회론에 대한 관심과 부각 자체가 최근의 일이다. 이것은 개신교의 교회론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봐서 알 수 있다. 기독교 사상사에서 가장 개발되지 못한 분야의 하나가 교회론이다.


‘칼 브라텐’(Carl Braaten)은 “고대교회는 수세기 동안 기독론 문제로 논쟁했고 중세교회는 성례전론으로, 종교개혁시대에는 구원론을 가지고 논쟁했다. 20세기의 현대교회에 와서야 교회론에 대한 자각과 관심이 고조되었다”고 말했다. 어쩔 수 없는 교회사의 흐름으로 이단 및 비진리에 대항하여 성경의 진리를 지키려는 싸움은 그때그때의 주제에 따라 달리 펼쳐질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로 교회론의 빈약함이 초래됐고, 더 나아가 교회에 대한 인식 부족과 교회 본질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 하나님의 우주적 구원 경륜을 이루는 하나님의 영원한 디자인(Design)을 놓치게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신학적 측면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확장에 중대한 장애를 가져왔다.


전통적 교회론은 조직신학의 입장에서 교회의 성별(聖別)과 특권만을 강조했고 정적(靜的) 파악, 존재론적인 이해에 그쳤다. 이것은 종교 개혁자들이 로마 카톨릭의 교회론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교회 특징을 ‘말씀 선포, 성례(聖禮), 권징(勸懲)’으로 주장하여 교회의 사도성(예수 그리스도와 12제자에 의해 교회가 세워짐)과 순결성을 회복하려 했던 시도의 결과이다. 전통적 교회론에서 교회 내부의 행위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나, 교회 외부인 세상을 향한 시각은 거의 상실되어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 단점을 알아보면 모이는 교회, 내부의 행위들에만 의미를 부여한다.


교회는 빛과 소금, 누룩이 아니라 노아의 방주와 같은 구조선 또는 피난처로 깨달았다. 따로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당한 것만 강조하고, 세상으로 보냄 받은 증인의 삶은 강조되지 않았다. 존재를 위해 급급했고 세상을 향해 성령의 능력으로 역동성(Dynamics)을 가지고 침투하지 못했다. 오로지 요단강 건너가 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이 세상을 무시하고 부인하는 것이 훌륭한 믿음으로 여겨졌다.


결국 전통적 교회론의 가장 큰 맹점은 하나님 나라를 매우 제한적으로 이해하며,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우주적 경륜을 상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새로운 각성과 평신도에 대한 새 깨달음, 성경신학의 등장은 자연히 교회론의 재발견을 가져오게 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