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생각과 요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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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생각과 요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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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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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목사<강변교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나는 최근에 요나서를 읽으면서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이 요나의 생각과 마음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것을 발견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각과 마음은 과연 어떠한지를 살펴보았다.


첫째,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은 자비와 긍휼의 생각과 마음이었다. 악독이 가득한 니느웨 성읍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이, 불순종의 선지자 요나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도, 이교도 뱃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도 자비와 긍휼의 생각과 마음이었다. 앗수르는 그 당시 가장 악독한 이스라엘의 원수였다.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 성읍의 죄악이 하늘에까지 상달했다고 했다(욘1:2). 요사이 말로 하면 앗수르는 ‘악의 축’이었다. 그런데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 성읍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은 저주와 심판 이전에 자비와 긍휼의 생각과 마음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를 태우고 가던 이교도 뱃사람들에게도 자비와 긍휼을 베푸셨다. 바다에 폭풍이 일어났을 때 각각 자기의 신들을 부르는 이교도들을 괘씸하게 여기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모두 바다 물에 몰살시켰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생명을 구하시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부르짖게 했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제사를 드리게까지 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긍휼이었다.


둘째, 요나의 생각과 마음은 불만과 증오와 분노의 생각과 마음이었다. 요나는 하나님과 니느웨 성읍에 대해서 자비와 긍휼 대신 불만과 증오와 분노의 마음을 품었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자비와 긍휼 대신 불만과 증오와 분노의 마음을 품었다.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해 요나는 불만을 품고 도망을 쳤다.


그의 생각과 마음에는 자비나 긍휼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나님을 향한, 니느웨를 향한, 그리고 자기를 향한, 불만과 증오와 분노만이 그의 생각과 마음에 가득했다.


셋째, 오늘날 우리들의 생각과 마음이 어떠한 지를 살펴본다. 요나서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첫째, 하나님께서 자비하신 분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들은 다 요나와 같다는 것이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서양 사람이나 한국 사람은 모두 요나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인데 있어서, 불순종하는데 있어서, 무정하고 냉정한데 있어서, 증오하고 분노하는데 있어서 모두 요나와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생각과 마음에는 자비도 긍휼도 없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일부 백인 기독교인들이 미신을 믿던 인디언들과 아프리카 흑인들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무참하게 죽였다. 지금은 모슬렘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무참하게 죽여 버리려고 한다. 지금 우리들에게는 우리들과 종교와 문화와 가치와 이데올로기가 다른 그 누군가에 대한 무정함과 증오와 분노를 품고 저주와 심판을 퍼 붓기를 좋아한다.


요나서 강해를 저술한 제임스 보이스 목사는 요나의 불순종과 반항을 다음과 같이 비유해서 설명했다.


“우리가 2차 대전 때에 독일의 베르린에 사는 나치들에게 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뉴욕에 사는 한 유대인에게 임했다고 상상해 본다면 요나서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아마도 그는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거기서 배를 타고 홍콩으로 갔을 것이다. 우리는 물론 그를 비웃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비웃기 전에 우리 자신들에게 우리들이 영적으로 요나의 후손들이 아닌지를 물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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