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실정에 맞는 셀교회 모델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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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실정에 맞는 셀교회 모델을 찾아라
  • 송영락
  • 승인 2006.09.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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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로교회 ‘변형된 셀교회’로 제2부흥 이끈다
▲ 셀은 세포분열을 통해 증식된다. 봉사도 세포분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셀 교회는 전통교회에서 정착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몇몇 교회는 셀교회로 인한 전통과 개혁, 노년층과 젊은층, 기득권세력과 신진세력 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셀교회가 도리어 교회부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70~80년대 한국교회의 성장을 이끈 구역장이 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 ‘화석화된 신앙인’,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신앙인’이라는 오명까지 쓰면서 뒷전으로 밀려 교회의 ‘신종 교회갈등구조’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셀교회가 유명무실한 구역, 시대에 뒤떨어진 교회조직으로 교회성장을 이끌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점차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교회들은 ‘변형된 셀교회’로 대안을 찾고 있지만 그것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셀교회가 중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성도들의 신앙을 위한 성장프로그램으로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 수영로교회는 교회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셀교회가 지향하고 있는 은사주의와 전도의 역동성을 갖춘 ‘교회실정에 맞는 변형된 셀교회’로 부흥하고 있다.

 

수영로교회(정필도목사)도 2001년까지 유명무실한 구역조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열심히 모이는 구역들은 부흥되고 모이는 것이 재미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많은 구역들은 형식적으로 모였다. 열심히 봉사하는 구역장들도 있었지만 모임 자체가 예배중심의 모임에 머물러 있었다. 2001년 11월부터 약 2개월 동안 사전 준비 작업을 했다. 570개의 구역을 구조 조정하기 시작했다. 실상 570여개의 구역이었지만 실제로 모이는 구역은 3분의 2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구역예배를 드리는 것이지 친교나 전도, 재생산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요구에 의해 570개의 구역을 357개의 ‘사랑방’으로 과감하게 구조 조정했다. 사전 준비 작업은 미흡했지만 소그룹 환경을 경험한 많은 평신도 지도자를 갖고 있는 수영로교회는 다른 교회와 달리 빨리 정착하기 시작했다. 가정행복학교, 사명자학교, 제자반, 큐티학교, 일대일 제자훈련 등을 수료한 성도가 약 2천여 명이 이를 정도였다.

 

구역과 비교하여 가장 큰 소그룹의 특징을 꼽으라면 다양한 모임의 형태뿐만 아니라 세포분열을 통한 증식이라고 할 수 있다. 수영로교회는 예배중심의 구역에서 환영, 찬양, 말씀나눔, 사역 및 증식을 강조한 ‘변형된 사랑방’으로 구역을 개편했다.

 

구역장의 역할도 강화하여 영적인 리더로서 사랑방원들을 돌보고 삶을 함께 나누는 사역을 감당하는 등 마치 작은 교회의 교역자와 같은 역할을 감당해 나갔다. 구역인원은 12명 이내로, A그룹(구역모임과 주일예배 출석자로 4~5명), B그룹(주일예배만 출석하는 자로 4~5명), C그룹(장기 결석자로 3~4명)으로 조직했다. 또 구역 안에 섬김이(리더), 이끔이(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인도하는 교사), 도우미(사랑의 구성원들이 찬양도우미, 선교도우미, 행정도우미 등 한 가지의 사역을 감당)로 나눠 모든 구성원들이 섬길 수 있는 역할을 마련해 줬다.

 

4~5개 사랑방이 모여 한 마을을 형성하고 이 마을을 이끄는 사람을 ‘목자’라고 했다. 목자는 교구 목사의 지도를 받으며 교구목사와 정기 주례 모임을 갖게 했다. 목자는 마을의 모든 형편을 세세히 살펴 교구 목사에게 보고하여 처리하도록 했다. 목자는 거의 교역자 수준으로 일을 감당하는 핵심 일꾼으로 구성됐다. 한 마을은 대체로 40~50세대로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구역 조직을 소그룹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도와 계획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효과적인 소그룹 사역을 위해 교회는 나름대로 계획과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것. 수영로교회는 8단계, 즉 교회의 사명을 발견하라→교회 평가를 통해 변화의 필요를 느끼도록 하라→팀으로 비전과 전략을 개발하라→토양 작업을 통해 교회를 준비시킨다→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첫 그룹을 시작한다→리더들을 동력화해 그룹들을 시작하게 한다→여러 가지 요소들과 사람들을 협력케 해 강력한 소그룹들로 구성된 회중을 만든다→소그룹과 교회를 확장해 선교문화를 만드는 과정을 거쳐 구역을 역동적인 소그룹으로 바꿔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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