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삶과 비교…신앙성찰의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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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삶과 비교…신앙성찰의 계기 돼야
  • 현승미
  • 승인 2006.09.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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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기독교이미지 비판적 읽기’ 포럼
▲ 영화 `오로라공주`의 한 장면.

이제 영화는 현대인의 사상과 문화를 일구어 가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됐다. 이는 기독교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많은 기독교문화사역자들은 매주 끊임없이 새롭게 선보이는 개봉영화에 귀추를 주목하게 됐다.


이러한 현상은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영화 ‘다빈치코드’로 시작돼 ‘왕의 남자’, ‘천하장사 마돈나’ 등 비성격적인 작품들이 기독교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잘못된 지식이 사실처럼 기억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 속 인물들이 사회적 약자로 보여지거나 희화되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관객들의 정신세계마저 작품에 동화되어 가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는 비단 비성경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일반 영화속에서 표현돼 있는 잘못된 기독교인의 모습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기독교영화제에서는 ‘최근 한국영화 속에 재현된 기독교 이미지에 대한 비판적 읽기’라는 제목으로 ‘박하사탕’, ‘4인용 식탁’, ‘친절한 금자씨’, ‘오로라 공주’ 등을 중심으로 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강진구교수(한동대 언론정보문화학부)는 “한국교회는 매스미디어 시대를 맞아 영화와 같은 미디어 속에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며 찬사를 듣고 싶어 한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영화 속에 나타난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교회가 추구하는 신앙의 이상과는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실에서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의 모습에 대해서 호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가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면 그것은 곧 비현실적인 영화로 인식되기 싶다”며, “교회가 지난 극히 일부분의 부정적 사실이나 왜곡된 그리스도인의 이미지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 전도와 선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강교수는 “단순히 영화자체를 비판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오히려 지금의 현상을 일반 대중에게 보여지는 기독교의 한 단면임을 인식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돌이키며 신앙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에 소개된 영화는 하나같이 기독교인을 무능하거나 세상과 동떨어져있는 비사회적 인간, 혹은 부조리하고 모순덩어리의 인간으로 표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친절한 금자씨와 오로라 공주, 두 영화는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죄악에 대해 공권력이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스스로가 나서서 죄를 응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기독교인은 인간적인 판단이 앞설뿐 용서와 사랑을 잃어버렸거나 혹은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종교를 교묘히 이용하는 단상을 보여주고 있다.


최선중PD는 “이는 기독교의 순결성을 상실한 체,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고 있는 요즘의 우리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다는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언급했다.


최선중PD는 “말씀처럼 입으로만 외치는 크리스천이 아니라 행위로써 실천하는 크리스천이 되어 세상의 진정한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생명을 살리며 사회에 희망과 변화를 가능케 하는 기독교인이 그려지는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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