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총무선출 교단 간 '눈치보기'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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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총무선출 교단 간 '눈치보기' 치열
  • 이현주
  • 승인 2006.09.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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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연합운동 질서" 주장에 통합과 기하성 "우리도 자격있다" 추격전
 

“감리교는 눈치를 보고 통합은 기도를 하며 기장은 불안해하고 기하성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총회 현안 브리핑을 위해 기자간담회를 가진 예장 통합측 조성기 사무총장은 교회협 총무 추천을 둘러싼 교단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후보 추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감리교와 순번에서 벗어난 교단들이 호시탐탐 총무자리를 노리는 상황 앞에 놓인 기장의 심중, 그리고 가장 먼저 후보를 추천한 채 타교단의 싸움을 지켜보는 기하성의 여유로움을 표현한 말이다.


그러나 이 발언의 배경에는 예장 통합이 교회협 총무를 내야한다는 조성기 사무총장의 강한 의중도 담겨있다. 일각에서는 조성기목사가 교단 내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교회협 총무 선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총무 선출을 둘러싼 교단의 신경전과 통합의 속내는 이튿날 열린 교회협 실행위원회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통합측 조성기 사무총장은 “총무 선임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인물론’에 다시 한번 무게를 실었다. 김상근목사가 “이미 인선위원회가 구성됐고, 총무인선기준 마련은 특위의 몫이 아니다”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인물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총무 인선의 원칙은 깨질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기장을 바짝 추격하는 통합과 더불어 기하성 역시 안준배목사의 총무 추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실행위에서는 이례적으로 장희열 총회장이 참석했고 군소교단 실행위원과 인사를 나누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타교단의 추격에 속타는 쪽은 기장. 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장총회 정진우 국장은 “연합운동의 원칙과 질서가 반드시 지켜져야한다”는 말로 기장의 순번을 빼앗길 수 없음을 강조했다.


“그동안 거론된 모든 후보들은 소문에 불과하다”는 정진우목사는 임흥기목사를 둘러싼 인물론에 대해서도 “그만한 인물을 교단 내에서 찾기 어렵다”며 힘을 실어 주었다.

총무 선출을 위한 마지막 실행위원회까지 불과 40일. 연합사업의 원칙과 질서를 고수해야 한다는 기장과 ‘인물’만 된다면 순번은 깨져도 좋다는 통합과 기하성 간 자리다툼은 당분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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