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웅총무 "후임자가 불쌍하다" 토로
상태바
백도웅총무 "후임자가 불쌍하다" 토로
  • 이현주
  • 승인 2006.09.01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회협 실행위서 "의무 모른채 권리만 주장" 불만

 

 

▲ 백도웅 총무는 교회협 총무자리에 대한 불만족감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실행위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누가 교회협 차기 총무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임자가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31일 대한성공회 서울 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열린 교회협 임시실행위원회에서 지난 4년간 교회협 실무를 이끌어온 백도웅총무가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맡은 임기동안 빠듯한 살림을 꾸려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안팎에서 ‘인물론’과 ‘총무의 자질’을 운운하자 실행위원들에게 “당신들은 맡은 바 책임을 얼마나 잘 감당하고 있느냐”며 반문했다.

“재정 악화 속에서도 총무 업무를 모두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섭섭한 것이 있어 이렇게 입을 엽니다. 모두들 한기총과 교회협을 비교하면서 대표성을 운운하고 권리를 주장하는데 지금 교회협에 소속된 교단과 실행위원들이 그럴만한 의무를 다하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백도웅총무가 말을 꺼낸 시간에 실행위원들은 발전과 개혁초안 중 회장과 총무의 대표성문제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개혁안에는 ‘대표성은 회장에게 있으며 회장은 추천교단의 교단장이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총무는 모든 사업집행과 실무적 대외업무를 총괄한다.

또한 총무는 주요업무를 회장과 협의한다’고 제안됐다. 문구상으로 회장의 대표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다. 실행위원들은 간접적으로 백도웅총무 임기 중 약해진 총무 위상에 대해 성토하며 총무에게 더 권한을 줌이 마땅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백총무는 “한기총과 자꾸 비교를 하는데 한기총 회장은 대표성을 지니는 만큼 의무를 다한다. 하지만 교회협은 7개 교단이 공동운영해 나가고 있고 어려운 상황도 같이 풀어나가야 하는 조직이다. 그런데 교회협 교단들은 총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교단 의무금도 내지 않으며 골탕 먹이려 든다. 이것이 교회협의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총무는 “정부도 교회협을 보며 누구를 부를 지 고민한다. 한기총과 같이 대표로 초청돼도 재정이 약한 교회협은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열악한 조직의 운영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백총무가 내뱉은 자본의 논리에 김상근목사가 제동을 걸었다.

김상근목사는 “교회협을 이끌어온 힘은 `거룩한 힘`이었지 돈의 힘이 아니다. 회원 교단 수도 아니었다. 특위는 교회협이 과거에 어떻게 일해 왔고 앞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었고 이것이 개혁안의 핵심”이라며 반박했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 교회협 대표성 문제는 ‘회장은 본회를 대표하고 총무는 사업과 대외업무를 총괄한다’는 간단한 문구로 정리됐다.


이날 실행위원회는 교회협이 풀어야할 핵심과제가 조직과 재정의 확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회원교단과 에큐메니칼 운동진영의 ‘자존감의 회복’이라는 너무나 기본적인 사실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