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백화점 운영하며 나눔의 삶 실천하는 이재억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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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백화점 운영하며 나눔의 삶 실천하는 이재억집사
  • 승인 2001.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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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유교 집안에서 34대 만에 스스로 교회를 찾아 기독교인이 된 이재억 집사(세계로교회, 45)에겐 오랜 시련 끝에 1년 전부터 물질적 축복이 쏟아지면서 남다른 소망이 생겼다. 지난해 어려움 가운데서 세계로교회를 개척한 것을 시작으로 남은 일생 주님을 위해 바치겠다는 각오다.

어려서부터 교회라고는 전혀 모르고 자란 고1의 어린 이재억에게 대구 영신고등학교 입학은 인생에 있어 커다란 변화의 시작이었다.
미션스쿨의 영향으로 집 근처의 교회를 스스로 찾아 들어감으로써 어린 마음에 예수가 자리잡은 것이다. 어린 시절 신앙에 눈을 뜬 그는 기독학생회 회장을 지내면서 졸업 때까지 5백여 명을 전도하여 대구기독학생연합회로부터 ‘전도왕’ 메달을 수상하면서 간증집회도 다녔다. 또 고등부 시절부터 주일학교 교사를 맡은 그는 교사강습회에 참석키 위해 결석계까지 제출하는 지나친 열심을 보이며 학창시절을 지냈다.

일명 ‘예수에 미친’ 이러한 모습을 집안 어른들이 가만 놔둘리 없었다. 종가집 주인인 아버지는 제사까지 거부하는 어린 그를 하루가 멀다않고 몽둥이로 때렸으며, 다른 가족과 집안의 어른들도 온갖 험한 말로 핍박을 가했지만 굽히지 않고 졸업 후 군대로 피신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교회 집사인 사단장을 만났으며, 그 결과 군에서의 신앙생활은 큰 어려움 없이 유지할 수 있었다.

87년 결혼하면서 그에겐 또다른 어려움이 시작됐다. 믿지 않는 집안의 여자와 결혼하면서 “한사람 전도하면 되지”라고 했던 안이한 마음이 오랜 기간 멍에로 남은 것이다. 제사를 거부한 까닭에 결혼 후 3년이라고 하는 기간 동안 처가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다가 제사 안해도 좋다고 허락받고서야 다시 찾았다.
자신의 십자가로만 여기던 아내 이명순 역시 지금은 은혜 가운데 집사가 돼 직장과 교회에서 귀한 동역자로 일하고 있다.

결혼하면서 몇차례의 사업을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힘을 주고 격려해 주어야 할 가족들이 “예수 믿으면 복 받는다더니 부자가 안되고 왜 그 모양이냐”면서 비아냥거렸다.
그는 그때마다 속으론 마음이 무척 상하면서도 “아닙니다. 열심히 살고 바르게 사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계속되는 사업의 실패와 핍박 속에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지난해 새로운 사업 시작과 함께 현재 세계로교회까지 개척한 결과, 약 1년 동안 남들이 평생을 벌어야 만져볼 수 있는 물질의 축복을 받았다.
이것저것 손을 댄 그가 내린 결론은 “앞으로는 유통과 세일즈가 성공의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이었다. 3년 전부터 유통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지금의 인터넷백화점인 (주)‘UTN(Universal Tel-communication Network)’ 대구지사장을 맡으면서 1년 만에 수십 억의 매출을 기록, 대구 실업계를 뒤흔들어 놓았다.

원가가 하나도 안들고 순전히 인간관계만을 통해 사업을 하는 인터넷 네트워킹인 UTN은 전국적으로 1만5천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만도 1천5백여 명의 회원들이 자영 사업으로 여기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UTN의 창업 공신이자 성공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는 이제 전국 지사를 순회하면서 사업 설명회도 할 정도의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가 세운 원칙은 ‘믿음·진실·열정’이었으며, 1주일에 한번 담임목사를 모시고 예배드리는 것이었다. 지난 1년 동안은 임원들 중심으로 원하는 사람들만 참석했지만 앞으로는 지역 목회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전체 예배로 확대할 계획으로 기도하고 있다.
또 감사한 것은 지사 안에서 최고의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교회 직분자들이라는데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끼고 있다.

1년 만에 이같은 기적을 일궈내 물질의 축복을 받은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숨어있는 손길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하나님이 주신 것이니까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하게 사용한다”는 신념으로 대구 지역에서 많은 선교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곳들을 도와주고 있다. 신앙이 불타던 고등학교 시절 주의 종이 되겠다고 서원하기도 했던 그는 비록 목회자의 길은 아닐지라도 신학생과 어려운 목회자들을 돕는 일을 통해 또 문서선교를 통해 못다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말로만이 아닌 “예수 믿는 사람이니까 저렇게 하는구나”라고 하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그는 지난해 12월엔 불우이웃돕기 바자회를 실시했으며, 장애인단체와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집안 최초로 이룬 믿음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살았던 것이 지금 주의 종들을 섬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이재억집사는 어릴 적 모교회인 시내 연경교회를 건축함은 물론 지난해 개척한 세계로교회까지 건축하는 열정을 보이면서 교회 내 성가대장과 남선교회장, 실업인회장 등 중책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그가 성가대장을 맡으면서 세계로교회는 설립 1년 만에 전통있는 성가합창제에 출연하는 영광도 맞보는 등 교회 일이라고 하면 발벗고 나선 결과 그의 사업 번창과 함께 교회도 1년 만에 놀라운 부흥을 이루었다.

제사를 거부하는 바람에 10년 넘게 나무라던 삼촌과 할아버지가 결국은 제사밥도 주지 말라고 할 정도로 녹아졌으며, 2년 전 갑작스런 병환으로 병원에 누워있는 어머니의 간병과 병원비를 이 집사가 혼자 감당하면서 형제들에게 예수 믿는자의 본을 보임으로써 집안구원의 기초를 닦고 있다.
각종 선교활동과 함께 인간관계를 통한 사업 성공법을 가르치고 기업 컨설팅을 해주기 위한 ‘리드 아카데미’ 설립을 꿈꾸고 있는 그는 내년쯤엔 그동안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을 줄 계획이다.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이재억 집사는 어릴 적 품었던 사회사업가의 꿈을 뒤늦게나마 실현하기 위해 예수 믿는 집안의 탄생을 위해 오늘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석훈차장(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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