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기록에 대한 성취감이 운동중독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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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기록에 대한 성취감이 운동중독 만든다
  • 김옥선
  • 승인 2006.06.07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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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에서 벗어나자- 하:운동, 만병통치약 아니다

최근 개그맨 김형곤씨의 죽음을 계기로 ‘운동, 과연 건강에 좋은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물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뭐든지 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운동,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알아봤다.

지난 KBS 한 방송에서 경기도의 한 체육관을 찾아서 ‘내가 운동중독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을 들어보라는 말에 전체 17명 중 14명이 손을 들어 스스로 과도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몸짱 열풍에 발맞추어 운동량을 조절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빠져드는 사람들을 가르켜 ‘운동중독’이라고 한다.

운동중독의 경우, 운동을 중단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한 ‘금단현상’이 나타나 부상을 당하고도 운동을 멈추지 않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이는 특히 웰빙열풍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두드러진 현상으로 운동을 못할 경우에는 혼란과 무기력증에 빠지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마라톤, 보디빌딩, 축구 등 생활체육 동호인의 70%가 이러한 증세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마라톤처럼 오래 계속되는 강도 높은 운동일수록 운동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다. 왜냐하면 운동 후 탈진상태를 넘어설 때, 뇌에서 마약과 비슷한 성분인 베타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평상시보다 5배나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호르몬 작용에 의해 운동을 계속하게 되기 때문이다. 베타엔돌핀의 분비는 고통은 줄고 행복감이 커지게 끔 하는 것으로 마라토너들이 30분 이상 달렸을 때 경험하게 되는 ‘몸이 붕 뜨는 기분’도 여기에 해당한다.

베타엔돌핀 호르몬 분비로 고통 감지 못해

주3~5회, 1회 1시간 이내가 적당한 운동량


운동을 계속 끊지 못하는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도 물론 크다. 처음에는 건강관리나 기분전환을 위해 가볍게 시작했다가도 다이어트나 몸매만들기, 기록에 대한 성취감을 맛보면서 한없이 매달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친 운동은 건강을 해친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건강을 해칠 정도로 운동에 집착하는 ‘운동의존증’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강도 높은 운동으로 체중을 줄인 사람 가운데는 운동의존증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운동으로 잠재된 질병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연세대 사회체육학과 윤용진 교수는 “운동을 하면 피곤하고 아파야 정상인데, 운동중독에 걸리면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소화가 안 되고 아프기까지 한다”며 “가벼운 운동이라도 규칙적으로 2~3개월 계속하면 100% 운동의존증이 생긴다”고 밝혀 자기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운동은 더욱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단적인 예가 운동직후 숨진 개그맨 김형곤 씨와 지난해 마라톤 경기도중 숨진 40대 남성을 들 수 있다. 때문에 운동을 하기 전에는 자신의 신체상태가 어떤지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와 과로에 찌든 40대라면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으며 고혈압, 고지혈, 심장 등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운동계획을 짜야 한다.

어떻게 운동할 것인가에 대한 견해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운동프로그램이라든지, 동작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일반적인 공통적인 견해는 우선 운동 전 스트레칭과 가벼운 워밍업 운동이 필수라는 것이다. 또한 근력운동을 먼저 한 뒤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으며, 마무리 운동 역시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 근력운동을 한 뒤 유산소운동을 하는 이유는 효과적으로 체지방을 태우기 위해서이다.

심한 운동중독은 자신의 몸만 망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운동에만 몰두하다보니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국가정상담연구소 한규만 목사는 “운동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주로 밖에 나가서 운동을 즐기는 경향이 있다”며 “각자 따로 운동하는 사람들을 동아리와 같은 형태로 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개인의 건강관리 뿐 아니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체육관에 전문 트레이너를 배치하고, 운동 뿐만 아니라 교회가 공급할 수 있는 영적 영양분을 섭취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이 오히려 정신과 몸을 망쳐버릴 수 있다. 하지만 운동중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관절·근육의 부상, 숨이 가빠지는 등 작은 이상신호라고 하더라도 즉시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빈도와 강도는 주3~5회, 1회 1시간 이내가 적당하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한 다음날엔 쉬거나 운동강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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