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장애인 돌봐온 농촌교회 이웃도움으로 보금자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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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동안 장애인 돌봐온 농촌교회 이웃도움으로 보금자리 마련
  • 이현주
  • 승인 2006.04.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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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베다니교회 '베다니의집' 완공
 

20년 넘게 오갈 데 없는 노인과 장애인을 돌봐온 시골의 작은 교회가 주변의 도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 영주에 위치한 베다니교회(담임:박명현 목사)는 농촌 미자립교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독거노인과 고아,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돌봐왔다. 장애인 사역에 비전을 두고 도시교회를 떠나 1984년 작은 농촌마을에 교회를 세웠던 박명현 목사는 뇌출혈로 쓰려진 할머니를 돌보는 것을 시작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 사례비도 없는 농촌교회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성장보다 구제와 나눔이었다.

박목사는 주변에 오갈 데가 없는 정신지체 장애우와 고아 등 어려운 이웃들을 교회로 데려와 함께 생활하며 정성껏 돌봐왔다.


한해 두해 식구가 점점 늘어나 어느새 작은 공동체는 ‘베다니의 집’이란 큰 공동체가 되었지만 거처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지금까지는 양계장으로 사용했던 가건물을 개조해 사용했지만 건물이 낡고 비좁아 더 이상 대식구를 수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영주시와 주변 사람들은 정부지원과 작은 후원을 이끌어와 베다니의 집 건축을 도왔고 최근 90평 규모의 건물을 완공하기에 이르렀다. 베다니의 집은 영주시의 민간 사회복지시설로는 처음으로 정부지원금 1억 9천만 원과 KT, 동양대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 건립됐다.


베다니의 집이 지역사회와 이웃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일반 복지시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가정 공동체 형태를 이뤘기 때문이다. 결손가정의 자녀와 독거노인, 정신지체 장애인 등 각기 다른 형편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형제처럼 가족애를 나누며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 주변에 감동을 준 것이다.

그러나 공동체를 유지해온 또 다른 힘은 박명현 목사와 오경실 사모의 한결같은 헌신이었다. 박 목사 부부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농촌교회와 베다니 집을 지켜왔고 장애인 사역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와 냉대 등으로 한때 사역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사랑과 인내로 오늘날 베나니 공동체를 만들었다. 첫 입양한 두 자매를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시집까지 보낸 이들 부부에게는 아직도 16명의 아이들과 장애우, 그리고 할머니까지 수많은 가족이 남아있다.


베다니의 집은 지난 7일 준공감사예배를 갖고 새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이날 준공예배에는 권영창 영주시장 등 지역 기관장과 성도, 후원자 등이 참석해 베다니 집 완공을 축하했다.

박명현 목사는 이날 “하나님의 사랑과 주변의 도움으로 행복한 공동체가 될 수 있었다”면서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힘쓰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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