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없는 통합예배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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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장애인 구분없는 통합예배 드리자
  • 이현주
  • 승인 2006.04.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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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장애인 선교 현황과 대안
▲ 사랑의교회는 매년 장애인주일예배를 따로 드린다. 사진은 지난해 자료사진.

 

‘장애우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교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연수제일감리교회는 통합형 예배 모델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교회다. 문턱이 없다는 시설적 측면 뿐 아니라 주일학교 모든 영역에서 장애우와 비장애우가 통합교육을 이뤄내고 있고 장년들의 경우 속회예배까지 함께하는 등 모두 온전한 그리스도의 지체로 어울려 살아가고 있다.


1981년 인천에서 창립예배를 드린 후 91년 남동공단 배후 주거지역으로 옮긴 연수제일교회는 이 지역에 장애인들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하나둘씩 장애인 성도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후 현재가지 등록한 장애인 성도는 2백여 명 가까운 수로 전체 성도의 5%에 달한다. 지난해 사회복지엑스포에 참가한 연수제일교회 김종복목사는 “장애인 성도가 생기면서 교회가 변화되기 시작했고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통합 목회를 실시하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밝혔다.

95년부터 장애우 복지목회프로그램을 시작한 연수제일교회에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장애인에 대한 성도들의 의식이 눈에 띠게 달라졌다는 것. 대부분의 교회들이 장애인 부서를 따로 두고 있지만 김목사의 과감한 결단으로 모든 활동에 장애인들이 참여하게 됐고 동정의 대상에서 교회 공동체라는 동질성으로 변화되는 것을 목격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인구의 9.7%가 장애인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우리나라에 4백50만 명의 장애인이 존재한다고 추론해도 무리는 없다. 하지만 2004년 9월말 등록 장애우 수는 1백50만 명이다. 세계 평균과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약물남용과 환경오염, 도시화와 산업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장애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장애인들 중 기독교인은 3%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밀알선교단 홍성수간사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장애인을 선교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그들은 오히려 동일하게 전도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의 교회는 장애인 성도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교회 건축단계에서 아예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배제하는 등 의식 수준 자체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장애인들조차도 교회를 찾길 꺼리는 상황이고 주변에 마땅한 교회가 없어 신앙생활을 포기하기 쉽다고 홍간사는 설명했다.


한국성서대학 강영실교수도 “교회 안에서 장애인 성도를 만날 수 없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기에 교회에 장애물이 너무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강교수는 “교회가 장애인을 동일한 인격체로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영적 회복의 대상으로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교회가 장애인 전도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는 인식의 변화와 함께 장애인 전문 사역자를 두는 것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또 개교회의 장애인 선교 참여를 넘어 노회와 총회 등에 장애인선교 전담 부서가 설치돼 인력과 프로그램 양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장애인 선교를 시작한 교회의 경우도 ‘사랑부’를 통한 특수 선교 프로그램을 고집하기보다 일반 예배 및 주일학교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우도 교회의 일원이라는 소속감과 동질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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