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위원장직 사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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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치위원장직 사퇴하겠다”
  • 공종은
  • 승인 2006.04.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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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김광준 신부, 부활절예배 관련 불쾌감 표시

 

▲ 교회협 일치위원장 김광준 신부.

“더 이상 한기총과의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일치위원장 김광준 신부가 부활절연합예배와 관련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대화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일치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 당분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연합운동에 난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신부는 지난 14일 부활절예배가 드려진 후 모임에서 이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한기총과의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난색을 표시했다. 김 신부의 감정이 폭발한 것은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멱살을 잡힌 채 단상에서 끌려내려 간 사건이 그 시발점.

김 신부는 이 과정에서 자신이 “예배 준비위원장임을 밝혔고, 성직자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로만칼라 복장을 했는데도 이런 폭거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단상 뒤 공간으로 끌려나간 김 신부는 “그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모욕적인 폭언을 들었다”고 밝히고, 사태가 일단락 된 뒤 기자들에게 “(교회협) 일치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 더 이상 한기총과의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발언, 예배 진행과 그 과정들에 대한 섭섭하고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쏟아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교회협 회장 박경조 주교를 비롯해 백도웅 총무와 김광준 신부, 한기총 일치위원장 손인웅 목사가 예배가 끝난 후 긴급 회동을 갖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김 신부의 불쾌한 감정과 한기총과의 대화에 대한 거부감을 덮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신부는 이 자리에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낸 채 "그들의 행동은 폭행”이라고 규정, 이를 비난하고, 교회협 또한 조만간 열릴 실행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거론, 교회측에 항의하기로 했다.


▲ 지금까지 진행했던 대화의 노력들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염려했음인지 양쪽 다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교회협 회장 박경조 주교(왼쪽)와 한기총 일치위원장 손인웅 목사

김 신부는 또한 예배 진행과 관련, “강단 자리 배치를 확인한 결과 교회협 인사들의 자리는 하나도 없었고, 내빈들을 소개하는 시간에서 조차 교회협 인사들은 한명도 인사를 시키지 않았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해 한기총과 합의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며 한기총과의 대화의 불필요성에 대해 다시 언급,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회협 일치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한기총 손인웅 목사는 이에 대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거듭 사과했으며, “그동안 교회협이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는 대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양보를 했고 참아줬다”면서 교회협과 김 신부의 노고에 감사하고, 그러나 “많은 어려움 가운데 서로 인내하면서 위태위태하게 이끌어 온 대화 과정들이 돌발적 사건으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지고, 그것도 연합예배 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손 목사는 또한 이런 돌발적 사고로 인해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한편, 실랑이가 있었던 교회측에서는 “미리 교회협 백도웅 총무에게 양해를 구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의 진행 미숙이 이러한 일을 초래했다”며 양측의 오해가 있었음을 밝혔다. 또 “실랑이가 있었지만  김광준 신부와 김태현 목사에게 직접 사과했다. 상처를 입은 것은 교회측도 마찬가지며 이 과정에서 교회협측에서도 폭언을 내뱉었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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