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사역하는 장기선교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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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사역하는 장기선교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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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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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 누구를 위한 선교인가?”

<아프가니스탄평화대행진 비상대책위원회>

 

오는 8월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의 개최를 놓고 테러의 가능성을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최근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의 한국기자 납치사건을 계기로 중동지역의 선교사역의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선교단체 인터콥은 아프간 전쟁이후 많은 수의 한국 크리스찬들이 아프간을 방문했고 공개적인 복음 증거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과거 인터콥이 주관했던 2000년의 실크로드 2000이나 예루살렘 2004, 2005 처럼 안전의 문제없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단체를 비롯해 선교계 특히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선교사들과 선교단체들의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이번 대회 성사자체를 막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 선교사들의 이같은 우려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상황이 외국인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프간 현지에서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최근 타지키스탄에서 온 한 여자가수가 호텔에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근본주의자들이 이 여자가수를 암살하려고 시도하다가 수류탄이 터져 많은 사람들이 죽고 부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또 작년 여름에는 인터콥 단기팀이 현지상황을 무시한채 임의대로 행동하다가 네덜란드 치안유지군에 의해 카불로 호송된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호송하던 차량에 6발의 총격이 가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최근 마쟈리 샤리프에서 한국인의 실명이 직접 거명된 테러 기획이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물론 인터콥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무엇보다도 정보라는 것이 현장에서 직접 체득하고 얻은 것이 아니면 현장감이 떨어지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국내에서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단체가 가진 정보는 한발 늦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우려하고 있는 점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가 열릴 경우 아프가니스탄에서 장기적으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와 선교단체들이 위험에 빠지거나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선교사들의 선교사역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를 비롯 각국의 선교사들이 소속된 단체 GTA(Global Team for Afghanistan)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는 이번 평화축제가 치러질 경우 장기간동안 아프가니스탄 복음화를 위해 일하던 현지의 수많은 사역자들의 안전과 향후 사역이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선교사들은 소용돌이치는 국제정세 한가운데 위치해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들은 만약 이번 대회가 치러진다면 원하든 원치않든 대회 이후의 영향을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선교에서 순교는 최고의 영광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12제자 중 사도 요한을 제외한 11명의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던 중 순교한 사실과 초대교회 당시 순교한 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순교를 통해 복음이 전해졌다는 사실은 순교의 큰 영향력을 짐작케 해준다.

그러나 선교 현장에 뛰어든 모든 사람들이 굳이 순교의 위험을 무릅쓴채 선교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 성공적인 선교 사역을 위해서는 복음전도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큼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는 냉철한 지혜가 더 필요하다.
 

※선교사 신변보호를 위해 이름과 사진은 게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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