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한 다빈치 코드 허구성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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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한 다빈치 코드 허구성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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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4.0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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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역사를 왜곡시키는 이유?”

라은성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5월 17일 프랑스 칸느 영화제에서 개막극으로 상영되고 19일에 세계적으로 동시에 상영될 소설 ‘다빈치 코드’의 영화를 앞두고 한국 기독교계에서는 민감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문학으로서 영화를 보는 것이 ‘괜찮다!’ ‘안된다!’ 또는 ‘관심 없다!’ 등등으로 반응하고 있다. 소설 작품에 이어 영화로 일반인들에게 개봉될 때 오는 파장에 대해 우려, 무관심, 또는 환영의 목소리가 함께 일어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다빈치코드’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11세기 유럽의 중세문학에서 늘 호기심 있게 등장하는 주제는 영국 왕 아더와 연관된 ‘성배’이야기이다. 성배에 관한 호기심, 기독교적인 적대 감정을 부추기는 ‘영지주의’ 문서인 ‘나그 함마디’에 몇 단어나 몇 줄에 등장하는 예수가 결혼했을 것 같을지도 모른다는 표현들, 그리고 중세시대에 있어 온 여러 불미스러운 교회들의 사건들을 결합하여 만든 소설, 이것이 다빈치 코드이다. 독자들의 의혹들과 호기심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소설이기에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소설이라는 미명 아래 역사를 왜곡시키거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사를 왜곡시켰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앞에 놓여있는 ‘유리 피라미드’의 마름모꼴 유리조각이 모두 666개라고 하지만 실제는 673개이다. 둘째, 런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의 ‘조직신학연구소’에는 세계에서 ‘성배’에 관해 가장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즉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연구소가 있다고 하지만 거짓말이다. 그런 연구소는 현존하지 않는다. 단지 조직신학에 대해 몇몇 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두뇌 집단이 있을 뿐이다.

셋째, ‘시온’이라는 말은 성경에 나오는 ‘시온산’이라는 말과 아무런 연관이 없고 제네바 근교에 있는 몽트 시온(Mont-Sion)에 기원을 두고 있을 뿐이다.

또 이 책 서두에서 ‘사실’이라는 제목으로 밝히듯이 시온수도회가 실제로 1099년에 존재했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시온 수도회는 역사 속에 나오는 단체, 즉 1099년에 세워진 단체가 아니라 단지 20세기 후반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사회단체이다. 그 목적은 저소득층이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권리와 자유권을 변호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그러다가 1957년에 이르러 그 단체는 사라지게 되었다.

소설 ‘다빈치 코드’에 나타난 거짓말들의 물적 증거로서 ‘비밀 문서’는 1960년대에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비밀 문서들’ (Les Dossiers Secrests)을 등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1997년에 출간된 ‘성전 폭로’는‘비밀 문서들’이 낡은 양피지 문서가 아니라 타자기로 쳤거나 싸구려로 조판해 찍어낸 것에 불과하다면서 그것을 발견했다는 플랑타르의 주장은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플랑드르는 거짓 문서를 파리 국립 도서관에 등록했고 조작된 시온의 수도회 족보를 위조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신약성경이 위조된 것이라고 하며, “그리스도 이야기에 대한 교회의 진술은 모두 부정확하며,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위대한 이야기는 속은 이야기”이며, “교회는 2천년 동안 그 비밀을 밝히려는 자들에게 위협을 가하면서 억압했다”고 한다.

2천년 동안 진실로 받아들여 온 사실들을 한갓 소설을 통해 전 세계 지구촌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있는 것이다. 양식있는 비평가들과 독자들의 바른 판단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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