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지명자, "기독교신앙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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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총리지명자, "기독교신앙으로 평생 살아온 사람"
  • 이현주
  • 승인 2006.03.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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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박성준교수와 '한백교회' 창립에 참여...교계 "첫 여성총리 적임자" 평가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24일 국무총리에 지명됐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여야는 물론, 국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한의원의 국무총리 국회인준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회인준이 통과될 경우 우리나라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한명숙 총리 내정자는 한국 여성민우회 회장,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여성운동 경력에 힘입어 초대 여성부 장관에 취임해 여성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 환경보존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며 연이어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해 리더십을 발휘했다.


한명숙 총리 내정자의 이런 국정활동 뒤에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짙게 깔려있다. 한의원은 이화여대 시절, 남편 박성준교수(신학박사, 성공회대학교)와 기독교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진보적인 신앙관을 바탕으로 ‘하나님 나라’ 실현에 앞장 서는 등 활발한 기독운동을 전개해왔다.

이화여대 불문과 졸업 후 한국 크리스찬아카데미 간사로 활동하며 강원용목사와 함께 기독교 사회정의를 외치다가 구속 수감되는 어려움도 겪었다.


강원용목사는 “30년 이상 가까이 지내온 한명숙은 군사독재 시절 고된 시련을 당하면서도 그 얼굴에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또 “억울한 일을 계속 겪으면서도 마음 속에 독기가 없는 착한 사람으로 오뚜기 같이 살아왔다”며 한의원의 온화하고 굳은 품성을 칭찬했다.


한의원의 남편 박성준교수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3년 반 동안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옥한 후 안병무 박사와 함께 민중교회인 한백교회를 창립했다.

당시 한신대 선교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던 한의원도 창립멤버로 한백교회의 목회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한의원과 남편 박성준교수의 신앙은 "예수님을 닮는 삶"에 근거한다. 청렴과 곧음, 온화함이 바로 신앙에 기인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한백교회 창립에 함께했던 김진호목사는 한명숙 총리 내정자를 “합리적인 사람”으로 표현했다.

김목사는 “한백교회 창립 당시 여성민우회를 이끌고 있었는데 민우회 간사들이 한의원을 따라 교회에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며 “아랫사람에게 존경받는 사람이며 청렴하고 넉넉한 품성을 가진 인물로 한 나라의 총리로 손색없는 넘치는 자질을 가졌다”고 표현했다.


한명숙 의원이 몸 담았던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교단과 기독여성단체들은 이번 총리내정을 두 손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장상 전 이대 총장이 총리 서리에 그친 것에 아쉬움을 갖고 있던 교계로서는 한의원이 국회 인준을 받아 초대 여성 국무총리로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목사는 “한명숙의원은 기독교 신앙으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표현, 국정을 감당하는데 있어 한의원의 신앙이 큰 몫을 감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의원은 목동에 거주할 때 제자교회에 등록했으며 현재는 일산지역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한명숙 총리 지명자는 다음달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공식적인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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