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인구 늘고 기독교 줄어… 교회 미래 불투명
상태바
무슬림 인구 늘고 기독교 줄어… 교회 미래 불투명
  • 김옥선
  • 승인 2006.03.15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저출산현상, 교회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상>저출산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


1963년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1971년 ‘딸, 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1982년 ‘둘도 많다’, 1987년 ‘하나 낳아 젊게 살고 좁은 땅 넓게 살자’, 1989년 ‘사랑모아 하나 낳고 정성모아 잘 키우자’.


해방과 남북분단 이후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던 시절, 우리나라는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목표아래 산아제한정책을 펴왔다. 1962년부터 실시된 가족계획사업은 1983년에 이르러서는 합계 출산률이 2명 이하로 줄어들 정도로 놀랄만한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야기되는 산업생산성 저하, 고령화 사회진입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구조회국의 ‘2005년 세계인구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1인당 평균 출산률이 저출산의 대표적 국가로 알려져 온 유럽의 프랑스(1.8명), 영국(1.7명), 독일(1.3명)보다 낮은 1.2명을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인 인구감소시대가 열리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20년부터는 우리나라의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저출산의 문제는 교회에도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 많은 교회 유초등부와 중고등부 수가 줄고 있고 농어촌지역 교회에서는 아예 유초등부가 없는 교회수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는 노인들만 교회를 지키고 있는 유럽의 교회처럼 변모되어 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 경제의 소비계층이 고령화되어 경제성장이 둔화되며 민간저축률도 떨어져 투자위축으로 이어진다. 보다 심각한 것은 수입이 없는 노인들은 교회의 자리만 지킬 뿐 교회유지를 위한 경제적 역할을 감당할 수 없어 교회를 팔게 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우리나라 경제잠재성장률이 5%를 기록하고 있으나 현재의 출산률 수준으로는 2020년까지 2.91%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민연금도 납부할 사람이 줄면서 기금고갈시점이 앞당겨 질것이며 노인의료비 급증으로 의료보험료를 현재 4.21%에서 2020년에는 8.3%까지 인상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원규 교수는(감리교 신학대)는 기독교의 성장이 둔화되는 이유는 ‘출산율’에서 기인한다고 밝힌다. 이교수는 “20세기 후반부터는 전도를 통해 개종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출산에 의한 자연증가”로 종교의 성장 폭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종교적으로 출산률이 적은 기독교는 쇠퇴하고, 출산률이 가장 많은 이슬람교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탈보상이론의 관점에서 본 종교의 세속화 문제’라는 논문 살펴보면, 세계기독교인의 비율이 1900년 34.5%, 1970년 33.5%, 2000년 33.0%로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유럽의 경우는 1900년 94.5%가 기독교인이었으나 2000년에는 76.8%라는 수치를 나타내 기독교인의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세계전체인구는 연 7천1백60만명씩 1.18%가 증가했지만 기독교인은 1.03%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기독교 성장이 세계성장에 비해 크게 못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이패밀리 여한구목사는 “고령화 사회가 될 때 교회가 지금의 구조를 유지하는 것은 자멸하는 길”이라고 밝힌다.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이 되면 모두 사역에서 손을 떼고 복지의 수혜자가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령화사회에 적절한 커리큘럼을 작성해 교회가 노인과 청년을 함께 수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여목사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교회는 노인들에게 일을 줄 것을 권장한다. 신앙과 인생의 훈련이 된 노인들에게 양육의 기회를 줘 저출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자녀양육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노년의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고, 교회는 젊은 사람들을 이끌 수 있어 일석이조의 기능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교회시설을 대여하고, 방과 후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불신자들이 교회를 쉽게 드나들 수 있는 체질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저출산 고령화사회. 이미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정부에서는 결혼후 1년내 임신하고 2명의 자녀를 30세 이전에 낳자는 123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저출산 해결을 위한 대비책은 미비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쌓아왔던 양육의 노하우를 갖고 적극적으로 저출산 해결을 위해 뛰어들 때다. 또한 “생육하고 번성해 땅에 충만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게끔 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