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 특집] 세상을 향한 교회, 이미지부터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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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8주년 특집] 세상을 향한 교회, 이미지부터 바꿔라
  • 송영락
  • 승인 2006.02.0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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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교회주보 달라져야 한다
 
한국교회가 성장을 멈추고 침체기를 겪고 있는 대표적 이유는 시대가 바뀌고 사람들의 기호가 변하는데도 여전히 보수적 정서와 익숙한 사고틀에 신앙적 의지를 묶어놓으며 신앙과 전통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자칫 바리새주의자들의 전통적 고착성을 답습하려는 한국교회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불신자들에 대한 열린 사고와 열성으로 예배형식에 변화를 꾀하는 등 구도자들을 향해 교회문턱을 낮추는 노력들이 가시화하는 교회도 늘어가고 있음은 참으로 고무적이다.

그런데 80년대 시작한 제자훈련에 뒤이은 각종 전도훈련, 세미나, 목회개발 프로그램들에는 가히 폭발적인 증대와 영향, 그리고 관심을 쏟지만, 정작 교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주보를 만들어 내는 일과 주보를 통해 교회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불신자들 앞에 나아가려는 열심은 부족한 게 우리 교회의 문화수준이다.

수십년 획일적이고 딱딱하기 그지없이 이어오고 있는 한국교회의 천편일률적인 주보. 매 주일아침 교회마다 발행하는 교회 주보는 웅장한 교회건물 사진이나 투시도와 함께 목회자와 장로, 나아가 성가대장이나 반주자 명단을 1면에 내세우고, 안에는 각종 예배순서와 설교문, 그리고 교회소식, 헌금자 명단으로 6면 전체가 활자로 빼곡히 들어서 있는 게 대부분이다.

이런 면에서 경기도 일산의 ‘새하늘교회 주보’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신자들과 세상 앞에 다가가야 할 교회의 본질과 방향성이 두드러진 매우 탁월한 주보이다. 미적감각이 돋보이는 디자인과 참신하고 알찬 지면 배려로 새하늘교회 주보는 이 교회사역의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담임목사의 주보에 대한 문화적 감각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무자의 편집노력, 그리고 그 뒤에 전문디자이너가 함께 애써서 만들어내는 한 주 한 주의 주보는 지역사회에 교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제시하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인 출석 숫자보다 훨씬 많은 부수를 발행하여 매주일 아침마다 이웃 아파트 전도지로 활용, 주민들에게 주일예배 참석을 독려하는 것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새하늘교회 주보는 1면 겉표지에 주일아침예배 순서를 아름답게 새겨진 이미지와 더불어 게재, 예배의 중요성에 대한 교회의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안쪽에도 이미지와 여백미에 충실하여 최소한의 정보만을 간결하게 배치, 독자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

특히 담임 정창균목사의 목회편지 코너는 성도에 대한 목양자로서의 민주적 개방적 커뮤니케이션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여타의 설교문이나 딱딱한 칼럼보다는 이처럼 사람에 대한 배려와 목자의 열린 마음을 담아내려는 목회자의 에세이는 경기도 시흥에 소재한 ‘한가족교회’ 황대연목사의 글에서도 도드라진다.

또한 한가족교회 주보 1면은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라고 외치는 것처럼 보인다. 여러 성도들의 환한 모습들로 채워진 주보 표지는 이 교회 이름처럼 모두가 하나의 가족이며 하나의 교회임을 잘 보여준다.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교회가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 지를 알리는 메시지로 여타의 교회와 비교된다.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 존재한다면 교회 주보는 응당 교회 본질을 말하고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와 상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목회자와 교인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교회공동체의 비전과 의지를 그 무엇보다 교회의 얼굴에 담아내는 일에 투자와 열성을 가져야 한다.

주보에 대한 투자와 열심, 교회사역의 우선순위로 세워지길 기대해본다. 이제 교회 미션의 새로운 출발점은 교회 주보 사역이다. /목포크리스찬아카데미 총무  김 양 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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