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성도를 500성도로 만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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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성도를 500성도로 만들기까지
  • 윤영호
  • 승인 2006.01.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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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아나바다 바자회


 

“안정성장 원하면 목회집중력을 높이라”   


 

신앙양육과 성숙이 중요해진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무래도 교회를 맡은 목회자에게는 성장과 부흥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대형교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회자들의 교회성장 시기는 벌써 20년 이상을 훌쩍 넘긴 과거의 일이라서 이들의 교회성장 체험기록 등 여러 사례들은  21세기에 들어선 현재와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안산 성산교회 이용수목사의 목회체험은 유명교회 성장사례들을 대신할 또 하나의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7년 3월 교회를 개척한 안산성산교회는 지난 10월, 성도500명을 돌파하며 지금은 1,000성도 고지를 향해 달음질하고 있다. 개척8년 만에 이룬 결과다. 개척에는 사모와 단 둘이 참여했고, 근 한 달 동안 성산교회는 이 두 명이 재적성도의 전부였었다.

이용수목사 역시 다른 사역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똑같은 마음의 고통과 물질적인 아픔을 겪었다는 얘기다.   


먼저 안산성산교회는 목회하기 힘들다는 요즘, 개척과 성장을 동시에 이룬 교회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십 수 년 됐다는 과거의 교회개척은 현재보다 환경적인 면에서는 열악했지만 사람들이 처한 상황 면에서는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있다.

교회가 선진 문화보급의 창구로서 친숙해졌기에 불신자전도의 명분이 확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인터넷 발달 등 다양한 정보수급 창구가 마련돼 있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환경이다. 따라서 이용수목사는 ‘삶의 헬퍼’(helper)로서 교회상 구현에 집중해왔다. 



교인과 주민에게 실제적 편의를 제공

성산교회 이용수목사는 이같은 현대시대의 기능적 욕구와 필요를 벌써부터 간파하고 교회의 역할을 구원선포의 종교적 기능을 다하는 장소 외에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도우미역할까지 가미했다.


이용수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지역주민의 필요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해야 합니다. 영적인 욕구충족과 진리에 대한 선포야말로 가장 중요한 교회의 본질이지만, 교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듬는 역할이야말로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가 할 수 있는 한 지역민과 교인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기능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성산교회 게시판에는 교구와 소그룹, 기관별 소식 외에 한 두 가지 더 눈에 띠는 것들이 있다. 동사무소나 시청 등 공공기관이 실시하는 문화프로그램 일정이나 저소득층을 위한 정부의 지원대책 및 구비서류 사항, 보육기관 관련 내용, 세무관련 사항 등이 그것들이다.

일반적으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지만 지역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삶의 내용들을 꼼꼼히 챙기는 섬세함이 있는 교회다.


이같은 배려는 성산교회가 있는 안산시 본오동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한 목회전략이다. 유동인구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많은 지역특성과 맞벌이 부부가 많아 보육과 세금관련 문의사항이 폭주하는 특성을 목회적으로 활용한 것이 강점이다.

물론 교회라는 곳이 정보를 소개하는 알선기관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영적인 갈급함을 채워주는 것처럼 육적인 삶의 필요를 일부분이라도 채워줌으로 주민들과 교인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면 교회가 이같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낼 만하다.


실례 하나를 들어보자.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역사업의 경우, 안산시청 사회복지과로부터 추천받아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가장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홀로 사는 것도 서러운데 불결한 주거환경 때문에 질환까지 겹치면 서러움도 두 배가 되는 법, 이용수목사는 방역회사를 운영하는 한 성도의 자발참여를 권면하며 시청의 협조를 얻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교적 쉽게 해냈다.

노인정을 방문해서 진행하는 의료진료나 이미용 봉사 역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설교준비는 만족할 때까지

이용수목사는 목회프로그램으로 차별성을 두는 것은 매우 소모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일회성 프로그램으로는 성장을 눈에 보여주며 목회자를 만족시키지만 그것은 일순간일 뿐, 안정적인 목회성장을 원하는 목회자는 지속성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목사는 그래서 개척8년을 지내면서 한 가지 꾸준했던 것을 설교준비라고 밝혔다.

“부부끼리만 예배드릴 개척시기에도 설교준비에 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만족할 때까지 설교원고는 계속 다듬어지곤 했죠. 예배의 중심은 아무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 아니겠습니까? 설교야말로 목회자들이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고 목회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이기도 합니다.”


이목사는 한국기독교사회연구원이 발행하는 설교집에 자신의 설교가 수록되는 영광을 안기도 하는 등 설교에 집중한 결과 안정목회가 가능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안산성산교회는 8년 동안 두 번의 교회건축을 하며 성장해왔다. 지난 2000년경 두 번째 건축 때는 업자가 부도를 내고 잠적하는 바람에 고통의 나날을 보냈지만 ‘건축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업자를 용서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목회성장의 요소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집중력이라는 게 이목사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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