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대표성’ ‘재정안정도’ 따라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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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대표성’ ‘재정안정도’ 따라 판가름
  • 승인 2001.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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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채널선정을 마무리하는 시한은 이달말. 지난달 25일 2차 사업자 선정에서 기독교가 또 누락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으나 KDB는 늦어도 이달말까지 기독교채널이 결정돼야 한다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KDB가 기독교채널을 또다시 유보한 것은 “과연 기독교를 대표하는 방송기관이 어떤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 교계가 알아서 단일화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교계는 KDB의 직무유기라며 발끈하고 있다. 이미 제출한 신청서류를 자세히 살펴보면 어디가 기독교를 대표하는 방송이고 사업성이 높은 곳인지 알 수 있다는 것.

따라서 KDB는 신청한 5개 업체 가운데 심사위원단을 재구성하고 이달 안에 기독교채널 사업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 최근 5개 업체 앞으로 공문을 보내 기독교가 생각하는 채널 선정 기준 및 심사위원 구성방법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각 업체가 제시한 내용을 충분히 반영, 교계를 대표하는 인사와 방송관계자 등으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채널을 선정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각 방송사들이 제시한 심사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기독교텔레비전과 CBS는 공교회의 논리를 내세워 누가 대표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위성방송 운영에 재정적 역량이 얼마나 있는가도 심사기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기독교TV는 “라디오와 TV는 엄격히 다른 매체”라며 “현재 기독교에서 텔레비전방송을 대표하는 곳은 기독교텔레비전 한 곳뿐”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TV는 또 그동안 케이블TV를 운영하며 쌓은 방송 노하우와 프로그램이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위성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은 어려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반면 CBS는 중앙방송사라는 이점을 내세워 채널선정을 확신하고 있다. 이미 1차에서 위성채널사업자로 선정된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MBC, SBS 등 중앙방송사라며 고무적인 반응이다. 또 현재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는 인력과 방송노하우를 바탕으로 위성TV를 운영할 수 있으며 재정적 신뢰도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CBS는 오는 11월 ‘CBS TV’를 개국할 예정이다.

C3TV의 경우, 기독교TV와 CBS같은 연합기관은 아니지만 각 교단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 지난 2년간 위성방송을 송출한 노하우를 자랑으로 삼고 있다. KDB는 8월말까지 패키지를 구성하고 예비시청자 확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따라 의무전송채널로 되어있는 기독교도 반드시 이달 안에 채널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여 최종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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