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정(物情)은 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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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정(物情)은 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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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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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물정(物情)이란 세상의 형편이나 인심(人心)이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 물정은 인심이며 인심은 곧 천심(天心)이다. 인심이란 사람의 마음을 뜻하며 곧 마음이란 지(知), 정(情), 의(意)의 움직임에 근원이 되는 정신적 상태의 총체적 감정이다.

사람들의 마음에는 고유한 양심과 도덕이 작용한다. 이러한 근본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21세기는 속도시대라 한다. 모든 분야가 빨리 변한다. 조금만 타성에 빠져 등한시하면 낙오자가 된다. 요사이 우리 주변에서 변화하는 세태를 보자.

먼저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자기변신은 시대를 살아가는 문화의 옷이다. 직업의 개념도 많이 변했다. 의사의 직종이나 가요계도 많이 달라졌다. 1992년대의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한 후 10대들을 타깃으로 재미를 보던 가요계가 요사이에는 10대들의 대이동으로 참여자가 30대, 40대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번 조용필의 전국 제8회 월드컵 스타디움 투어에 25만 명의 관객들이 몰려와 옛날로 돌아가는 세정을 보여 주었다. 그것은 요사이 10대들은 컴퓨터 게임, 문자 채팅 등으로 더 많은 볼거리나 들을거리의 기호를 여유 있게 소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개혁, 통합, 실용 등의 기치로 하루아침에 세정(世情)을 등에 업고 대통령을 만들고 집권당을 만든 10대, 20대 등이 겁난 아이들로 등장하였으나 3년도 못되는 현실은 어떤가.

이제는 개혁이라는 소리는 많이 시들어가고 있으며 반대로 부패정당이라는 인식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온 야당은 그래도 여당독주의 견제를 바라던 국민의 기대를 충족치 못하고 무관심 속에 묻혀가고 있음이 솔직한 정치 현실이다.


근간에 와서 중도우파니 중도좌파니 뉴라이트니 하는 새로운 변신에 산고를 하는 모습들을 본다. 놀라운 것은 지난 번 10.26보선에서 울산의 민노당 텃밭에서의 실패나 양대 노총의 많은 진로변경 특히 이번 전교조의 교사평가제도 반대의 연가투쟁을 연기한 것들은 세상물정이 많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광화문 네거리를 가득히 메웠던 촛불시위가 쑥스러워 거리에 나오는 것을 꺼려했던 보수들이 새롭게 등장하였다. 물론 젊은이들과 같이 패기도 없고 그 서투른 시위소리는 듣기에도 어색하고 힘이 없어보이나 그 회중속을 유심히 보면 무엇인가 경륜이 있는 소리며 젊은이의 수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의 물정(物情)이다. 극단은 대결하게 되며 대결하면 둘다 죽는다. 이제 세상의 물정을 바로 알았으면 저 북쪽에서도 좀 이런 물정을 살피는 지혜가 있었으면 한다. 물정은 인심이며 곧 천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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