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논란으로 몸살앓는 기장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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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논란으로 몸살앓는 기장총회
  • 김찬현
  • 승인 2005.09.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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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전북노회 `불법대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헌의해


 


기장총회가 도덕성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김동원목사) 전북노회는 지난 14일 긴급노회를 소집해 총회유지재단 불법대출 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헌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총회유지재단이 이수교회 10억원 대출을 허락하는 과정, 아카데미하우스 매입, 향린동산 처분, 북한 조선그리스도연맹에 전한 자금 등 교단의 재정지출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든 의문점을 밝히기 위해 오는 27일 열릴 제 90회 총회에 ‘총회유지재단 불법 대출 사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헌의하기로 했다.


이날 긴급노회에서 전북노회 최갑성목사는 “이수교회의 대출 사건의 경우 총회유지재단이 이수교회의 은행 대출을 위해 사후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승인한 것처럼 서류가 조작됐다. 당시 이수교회에 담임으로 있던 목사는 3개월 전 은퇴했으며, 후임으로 온 목사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음에도 불구 마치 은퇴 목사와 신임 목사가 함께 당회에서 승인을 한 것처럼 회의록이 작성되고 대출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일산지역의 교회 건물은 등기조차 넘어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향린동산 처분과 관련해서도 “향린동산 처분과 관련해 유지재단 이사장이었던 임명규이사장에게 백지 위임장을 받은 백형수씨가 구입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지난 2005년 3월 유지재단이 충정로 선교교육원을 담보로 대출한 25억원의 대출금 중 일부를 백형수씨 대신 땅값으로 지불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최목사는 이어서 “지난 7월 15일 총회 임원단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 그리스도연맹에게 전달한 5만불의 출처와 집행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런 일련의 사건 속에서 윤길수총무의 책임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전북노회는 ‘윤길수 총무 불신임안’도 함께 상정했으나 진상조사특위헌의만으로도 일단 경고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안은 부결시켰다.


한편 전북노회의 이같은 불법성 지적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도 만만치않다.
이수교회 대출과 관련해 교단의 한 주요 임원은 “이수교회 대출은 이수교회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일산지역의 크리스탈교회가 교회 건물 매입 과정에서 잔금을 치르지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이수교회 원로 목사인 김활용목사가 도와주기 위해 대출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대출받은 10억원 중 5억원은 이미 갚은 상태이며 빠른 시일 내에 나머지 금액도 완납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총회유지재단의 이사회 회의록이 대출 후에 작성됐다는 의혹에 대해 총회 행정부장 김봉석장로는 “대출과 관련해서는 개 교회에서 긴급하게 처리를 요청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개 교회의 필요에 대해 총회유지재단이 신속히 돕기 위해 유지재단이사회 먼저 승인을 해주던 것이 관행이었다”라고 밝혔다.

북한그리스도연맹에게 전달한 금액에 대해서 국내선교부 정진우국장은 “교단 내에서 모금한 ‘북한동포돕기헌금’이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출처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북노회에서 제기한 여러 의혹에 대해 교단 내의 반응은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난 총회에서 민주ㆍ개혁 세력의 지지를 얻어 총무로 선출된 윤길수목사에 대해 실망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노회의 긴급노회를 끝까지 참관한 윤총무는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총회와 유지재단 두 교단 상위 기관에서 절차를 생략한채 진행해왔던 ‘관행’의 악습을 이번기회에 끊어야 한다는 교단 목사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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