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정 위해 기도 멈추지 말자
상태바
사회 안정 위해 기도 멈추지 말자
  • 운영자
  • 승인 2005.09.15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날이 갈수록 우리 사회가 분열과 갈등의 늪에 점점 더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사회통합과 일치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공허한 구호처럼 들릴 뿐이다. 갈등 극복은 결코 일방적인 구호나 선언으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같은 갈등과 분열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의 노력이 시급하다. 교회와 기독인들은 이러한 극단적 양극화로 치닫는 사회를 바라보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가를 찾아 범 교회적 캠페인으로 삼았으면 한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몇가지 실예들은 우리 교회로 하여금 그냥 방관할 수만은 없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하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문제이고 또 하나는 맥아더 동상을 둘러싼 보혁 간의 대립 양상이다. 우선 전자의 경우 비정규직의 급증과 차별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뒤에도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근로자들의 권리 투쟁이 거칠어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목을 매 자살하고 고공 시위 중 뛰어내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극단적인 행위들이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크고 작은 불상사가 생겨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근로자를 비롯, 비정규직 노조에 가입한 뒤 노조활동으로 회사측과 잦은 마찰을 빚어오던 중 근무 태도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돼 결국 죽음을 선택한 경우 등 불상사의 사례는 다양하다.

그러나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 등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공언하면서도 이렇다 할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국회에 제출한 비정규법안이 네번이나 국회 처리가 무산된 데 이어 국회와 여당의 적극적인 의지 부족으로 문제 처리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지역이나 현장에서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데다 중앙에서는 입법논의에 매몰된 채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직된 노사관계가 문제라는 지적의 소리도 높다.

이같은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가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맥아더 동상의 철거와 사수를 둘러싸고 진보와 보수의 충돌이 발생한 것과 관련, 사회 분열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인천자유공원 일대에서 열린 맥아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진보단체와 동상 사수를 주장하는 보수단체의 대규모 동시 집회는 우리 사회의 갈등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 경제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때 사회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사회 통합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선진국은커녕 20세기 중반에 남미 국가가 그랬듯이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고 다시 후진국으로 전락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국운의 고비에서 난국을 타개하려면 국면을 반전시킬 수 있는 특단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와 기독교인은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수준 높은 사회는 갈등보다 화해를 택할 때 이루어 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면서 갈등 해소에 힘을 모으는 노력이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