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 중진들, 개혁교단 영입 사실상 인정
상태바
합동총회 중진들, 개혁교단 영입 사실상 인정
  • 윤영호
  • 승인 2005.08.10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동총회실행위원회, 논란없이 절차문제만 의견개진

개혁교단 합동 여부를 놓고 내부적인 진통이 끊이지 않았던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서기행목사)가 개혁측과의 교단합동을 기정사실화 하고 합동절차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최종 입장을 조율했다.


지난 8일 서울 대치동 총회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합동총회 실행위원회는 개혁교단과 교단합동을 추진하는 현재 진행과정을 보고받고, 오는 90차 총회에서 교단합동을 이루는 방향으로 교단적 의견을 모으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다짐했다.


합동총회 실행위원회는 지역별 교회대표들을 중심으로 기관장 및 상비부장, 총회임원, 증경총회장이 참석하는 의견조율 기관이다.


합동총회가 개혁교단 영입을 추진하기 까지 영남권과 일부 무지역노회들의 반발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이들 반대그룹은 현 임원진이 지난 89회 총회가 결의하지도 않은 ‘교단합동 합의서 서명’을 추진한 일과 합동90회기 총회에 개혁 총대들이 참석하는 일 등 일련의 과정이 월권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며 ‘90회 총회 결의→91회 총회 통합’순서를 밟아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이들은 특히 ‘총회의 현 상황에 대한 비상사태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개혁교단 영입을 추진하는 교단 내 정치그룹에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위원들은 최근의 격렬한 반대의사 표명과 달리,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교단합동 혹은 교단영입의 문제는 사실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발표된 합의서가 교단 대 교단으로 이루어진 내용인 만큼 일단 교단합동을 진척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강력한 반대그룹의 리더인 길자연목사는 “앞에서 일하는 사람은 늘 욕을 먹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개혁교단이 합동에 들어오려면 적어도 과거 교단에서 나갈 당시 일을 해명하는 유감수준의 성명발표는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밝혀 개혁교단 영입 반대를 주장한 최근의 입장으로부터 크게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경북지역 지도자인 임태득 증경총회장도 “영입인지 합동인지를 떠나 개혁교단과 합동총회가 하나되는 분위기라면 환영하는 것으로 일단락지어야 좋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영입절차를 놓고 진지하게 대화할 시기”라며 진일보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합동총회의 최근 현안에 대해 난상토론으로 진행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개혁교단 영입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이번 실행위원회의 급반전을 놓고 교계는 ▲개혁교단과 통합을 원하는 대부분의 교단정서를 수용한 것이란 예측과 함께 ▲지난 79년 교단을 떠난 교회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전국노회들의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실행위는 개역개정판 성경 사용 문제와 관련, 지난 5월26일 대한성서공회와 합의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합동측이 요구한 부분을 수정한다(91곳 외 10곳) ▲합동총회는 오는 90회 총회시에 개역개정판 성경을 강단용으로 사용할 것을 의결토록 한다 ▲합동총회가 결의하면 성서공회는 제3판 발행을 중지하고 수정한 후 제4판부터 발행한다는 양측의 합의사항을 보고했다.


이로써 합동총회는 이변이 없는 한 오는 9월 총회에서 개역개정판 성경 사용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