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수장들 `리더십`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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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수장들 `리더십` 변할까?
  • 송영락
  • 승인 2005.08.09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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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수장들의 리더십이 바뀌고 있다.

9월 총회를 앞둔 각 교단들은 개인의 강력한 능력을 바탕으로 한 ‘카리스마 리더십’보다는 온유한 마음을 바탕으로 한 ‘섬김의 리더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김의 리더십이 포스트모던이즘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난해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격적으로 27년 만에 4년 전임감독회장제를 도입, 새로운 리더십을 탄생시켰다. 감리교가 선택한 리더십은 ‘카리스마 리더십’이 아닌 섬김의 바탕으로 한 ‘온유한 리더십’이었다.

즉, 그동안 감리교의 역대 감독회장인 김선도, 장광영목사 등이 보여준 리더십은 강력한 권위를 통한 ‘카리스마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새로운 리더십으로 선출된 신경하 감독회장은 온유한 목회자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섬김’과 ‘시스템’을 중요시 했다.

그리고 지난해 취임 이후 신경하 감독회장이 보여준 리더십 또한 ‘독불장군형’, ‘자주성가형’이 아닌 굳이 덧붙여 말하자면, 맥스웰목사가 밝힌 예수의 리더십인 ▲섬김 ▲우선순위 ▲관계성 ▲팀 형성을 중요시하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리교는 ‘리더십의 혼란과 리더십 부재’란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감신대 이사장 선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는데, 감신대는 신경하 감독회장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이고, 감독회장으로 선출되는데 결정적으로 지지한 그룹이었기도 하다.

특히 신 감독회장이 동문회장을 역임하는 등 감신대에서의 영향력은 만만치 않다. 여기에 감독회장이라는 강력한 리더십이 주어졌기 때문에 신경하 감독회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되는 것을 당연하게 내다봤다. 그러나 감신대 이사회는 전임감독회장제에 걸맞는 ‘내규’를 고치지 안했고 감독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이사장이 선출됐다.  

그러나 이런 정치적인 관계는 얼마든지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말이다. 그러나 신경하 감독회장은 이해관계가 복잡한 정치적인 문제를 ‘정치의 논리’가 아닌 ‘이해와 대화’란 새로운 리더십을 고집했다는 것이 교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이와 관련 교단 관계자는 “감독회장이 감신대 이사장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위 ‘정치적인 거래’를 철저히 막아 보겠다는 소신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며 “어쩌면 이런 현상은 한국의 정치권이 노무현 대통령을 뽑아 놓고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은 교단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경하 감독회장은 전국장로회연합회, 실행부회의, WMC준비과정 등 교단의 문제를 ‘대화와 이해’라는 방식으로 풀려고 했지만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교단 관계자들은 ‘리더십의 부재’로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동안 신경하 감독회장은 교단의 특정한 세력으로부터 끊임없이 흔들려 왔고 리더십에 도전을 받아 왔다.

그러나 신경하 감독회장이 교단의 모든 정치적인 관계에서 ‘섬김’과 ‘관계성’, 그리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시스템의 리더십’을 확고하게 보여 줄 수만 있다면 감리교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교단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그러나 감리교는 변화된 리더십을 선택했을 뿐 그에 따른 새로운 리더십이 본부와 교단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한 제도적 보완이 미흡했다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리더십에 기대를 갖고 있는 합동을 비롯한 통합, 고신, 기장에 감리교의 변화된 리더십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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