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과제 푼 합동…‘납골당’‧‘아이티’ 관련자에 중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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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과제 푼 합동…‘납골당’‧‘아이티’ 관련자에 중징계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5.09.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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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폐회… 총신대 문제 ‘정치적 해결’, 신대원 지망생 인성검사 실시키로
▲ 예장 합동 총회가 지난 18일 폐회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아이티, 납골당 등 해묵은 과제에 진척이 있었다는 평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박무용 목사, 예장 합동)가 폐막했다. 대구 반야월교회(담임:이승희 목사)에서 진행된 예장 합동 제100회 총회에서는 총신대 사태가 최대 관심사로 꼽혔다. 넷째 날 저녁 정치부 보고에서는 백남선 직전 총회장이 나서 총신대 사태 관련 현 상황과 해결 방안을 밝혔다.

백 전 총회장의 설명 따르면 총신대 사태는 지난 6월 광주에서 김영우 당시 총신대 재단이사장과 맺었던 합의를 학교 측이 재 이행 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총신대 관련 다수의 헌의가 올라온 만큼 새 결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이미 백 전 총회장과 김영우 총장 간의 물밑 합의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

백 목사는 기존 재단 이사 3명이 사임하고 총회측 이사 2명을 선임하기로 했다는 내용과 함께 김영우 현 총장이 총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역시 취하됐다고 밝혔다. 백 목사는 “총신대 사유화를 막기 위한 핵심 과제로 정관 개정이 꼭 필요하다”면서 “새로 선임되는 재단이사들로 하여금 정관개정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티’, ‘납골당’과 관련해서는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가 결의되는 등 다소 진척이 있었다. 특히 아이티 구호헌금 전용사건의 책임을 물어 관련자 3인에 대한 징계가 결의됐다. 박 모 장로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부총회장 예우를 중지하고 언권도 중지하며, 하 모 목사와 박 모 목사는 향후 5년간 총회와 총회산하 기관 및 유관기관과 노회의 공직이 중지 및 정직됐다.

총회 은급재단 납골당과 관련해서는 선별위원회를 구성해 시벌대상 및 수위를 결의했다. 관련자들에게는 총대권 등 자격 박탈을 결의했다. 총회에 미친 손실이 큰 이들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미 은퇴한 이들에 대해서도 명확한 책임이 있다는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임원회가 맡아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법인한국찬송가공회 이사로 활동 중인 서정배 목사에 대해서는 증경총회장 예우를 박탈하고 제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색적인 결의도 있었다. 향후 총신대 신대원에 입학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정신감정을 실시하도록 한 것. “총신 신대원 입학 모집 요강에 총신이 지정한 병원에서 인성검사를 제출하도록 결의해 달라”는 고시부의 헌의를 총대들이 별 반대 없이 가결했다. 현장에서는 “강도사고시를 진행하다보면 목회자로서는 도저히 부적합한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자들을 목사안수 받게 하면 나중에 교단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강단에 십자가를 부착하는 건과 관련해서는 현행대로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총회가 진행된 반야월교회 강단에도 십자가가 부착돼 있어 회의를 하던 총대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고, 총회 서기로 회의 진행에 참여하던 반야월교회 이승희 담임목사가 강단에 올라 ‘죄송하다. 총회 결의에 앞으로 성실히 따르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가톨릭 영세를 인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다시금 ‘불가’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정준모 총회장 등이 이미 성삼위의 이름으로 영세를 받고 또 세례를 받을 경우 ‘재세례파’가 될 수도 있다며 일년 더 연구하자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대다수의 총대들이 가톨릭에 대한 심한 반발을 나타내면서 그대로 불가 결의가 이뤄졌다. 현장의 한 총대는 “가톨릭은 이단이 아니라 이교”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총회 기간 내내 회의장 밖에서는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의 치리를 요구하는 피켓시위가 계속됐다. 이들은 총회가 전 목사에 대한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총대들은 이 사건을 평양노회로 다시 보내 처리하기로 결의했다.

예장 합동의 역사적인 100회 총회는 18일 폐회예배로 막을 내렸다. 폐회 예배 설교자로 나선 박무용 신임총회장은 “총회와 노회, 교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결의를 했다”면서 “마음 아픈 결의도 있었지만, 모든 결의를 우리가 한 만큼 많은 열매를 맺기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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