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꿈 열린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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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꿈 열린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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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0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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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 목사<한시미션 대표>


21세기 초두의 한국 교회는 우여곡절 많았던 지난 세기의 한국 교회의 긍정적인 모습들은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또한 스스로 비판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들을 되짚어가는 중이다. 그 연결선상에서 기독교 운동의 연합과 일치, 조화와 균형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은 숲에서 볼 때,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한국 교회 발전을 위한 이러한 총론적 논의들은 동시에 각 분야에서의 실천을 요구한다. 특별히 연합과 섬김, 일치라는 과제가 진영과 진영, 기관과 기관은 물론, 도시와 농촌 사이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이 여름은 그 간격 메우기의 구체적 실천에 있어 매우 좋은 기회라고 본다.

매년 여름이면 우리나라 농민들은 장마며 태풍 탓에 많은 피해를 입는다. 자연재해로 인해 고통 받는 그들을 돕는 방법은 가지각각이다. 언론사, 방송국으로 성금을 보내어 그 돈을 피해 지역으로 분배해 보내는 일은 유용한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에게는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칠 통로가 열려 있다.

다름 아닌, 도시 교회들이 이미 계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온 피해 지역의 농어촌 교회로 직접 성금을 보내는 것이다. 그러면 빠른 시일 내에 그 돈이 필요한 용돈에 쓰일 수 있으며, 지역사회를 도운 농어촌 교회의 위상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농어촌의 미 자립 교회들이 그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놓이지 못한 것에는 경제적 이유도 상당히 있다. 비록 방송언론사에 교회의 이름이 오르지는 못하더라도 농어촌 교회와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가끔 교회에서 선교와 전도를 시도하다가 좌절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주된 이유가 전도를 해도 출석교인 수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 때문이다. ‘우리 교회’ 중심적 사고방식은 많은 위험부담과 노력을 소모하고도 실질적 결실이 가시화되지 않는 농어촌 선교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이다. 또한 일시적인 선교활동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농어촌지역으로 선교 활동을 가려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그런 이들은 보다 장기적인 대안을 갖고 있는 방법론을 찾아보자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선교란 장기적인 대안을 이유로 보류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울타리 밖을 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때 내부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교회는 울타리 너머를 향한 섬김의 전진 기지로서의 역할, 하나님의 잃어버린 백성을 찾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본능에 의한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나와 내 가족, 내 교회를 위하는 일 정도는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섬김과 헌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도와 선교는 본능적 사랑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그 힘들게만 느껴지는 ‘훈련된 사랑’을 마치 본능적 사랑처럼 행하셨던 예수님 때문에 지금 우리 크리스천이 있듯이, 우리가 훈련된 사랑을 기꺼이 행하는 작업을 게을리 한다면 하나님의 잃어버린 백성들을 찾는 일은 자꾸 지연될 것이다.

이제 선교는 더 이상 ‘선교회나 하는 일’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예배나 친교와 마찬가지로 교회의 주된 기능의 하나로 충분히 자리 매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 울타리 안에서 이미 예수 생명이라는 보석을 간직한 자들과 나눔을 갖는 일도 우리 하나님께서 기뻐하길 일이지만, 아직도 우리보다 더 연약한 질그릇에 보석조차 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계신 무 교회 지역도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곳에 내려가는 그 순종함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는 순간, 이미 많은 일들을 준비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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