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부적응 문제 왜 발생하는가?
상태바
군 부적응 문제 왜 발생하는가?
  • 운영자
  • 승인 2005.06.21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상련 목사<목포주안교회>


지난 19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최전방 GP에서 발생한 김 모 일병의 수류탄 투척과 총기 난사로 동료 장병 8명을 살해한 사건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으며, 아직까지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모두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17일에 고참 살해를 결심하고 계획한 김 일병이 애초에 부대원 전원을 몰살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나 그의 냉혹성은 국민들에게 더욱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진실이 드러나겠지만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범행의 동기가 무엇이었으며, 누구의 잘못으로 이런 사건이 터지게 되었느냐가 아니라 왜 군대라는 특수한 단체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 원인은 첫째, 자유분방한 문화 속에서 살아온 신세대들이 엄격하게 통제된 군대문화에 충격을 받고 적응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남한과 북한이 분단되고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엄격히 통제된 병영문화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자유분방함에 젖어서 생활하다가 군에 입대한 신세대 병사들의 문화가 갈등을 빚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19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군내 각종 사건사고에는 큰 틀에서 이 같은 ‘문화적 충돌’이 하나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최근 군에 입대하는 젊은 병사들은 과거의 세대들이 경험했던 군생활의 충격보다 훨씬 더 큰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개성이 중시되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중시되는 사회에서 그 누구로부터의 간섭도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다가 엄격히 통제된 군대의 문화에 적응하는데 엄청난 충격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군대 내의 자살문제를 연구해 온 조용범 박사(심리학)는 군대의 문화에 대해서 “자본주의와 동떨어진 군대의 착취 구조, 날로 벌어지는 사회와 군대와의 문화 격차, 아무런 자부심을 주지 못하는 의무 복무 등과 같은 것으로부터 쌓인 피해의식이 언어폭력이나 비인간적인 대우 등을 계기로 해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황상민 교수(연세대. 심리학)도 “예전에는 모두들 당연한 것으로 여겼지만 요즘 입대하는 젊은이들은 왜 군 복무를 해야 하는지부터 질문한다”며 “군 복무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라는 공감이 없는 상황에서 강요된 군 생활을 경험하면 반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도저히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처럼, 젊은 세대의 문화와 군문화의 충돌로 인해서 신세대 장병들의 부적응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둘째, 신세대 병사들의 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폭력성이 외적 요인으로 인해서 표출되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신세대 병사들의 의식 속에 폭력 영화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잔인한 컴퓨터 게임 등 입대 전 사회에 팽배해 있는 각종 폭력문화가 잠재되어 있다가 엄격한 군대 내 환경에서 비극적인 사건들이 촉발된다고 할 수 있다. 김 일병은 실제 내무반에 수류탄을 투척한 후에도 상황실 제압을 시도하는 한편 함께 경계근무를 서던 병사들을 살해하려고 시도하는 등 믿기지 않은 행동을 보였다. 19일 현장 검증을 다녀온 한 군 관계자는 “남아 있는 사고 흔적을 보면서 마치 컴퓨터 게임을 보는 듯 참혹했다”고 전하고 있다.
 

셋째, 마지막으로 군대에서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들, 군 부적응의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지적한다면 편견일 수도 있지만 몇몇 신세대 병사들의 나약성과, 병사를 무조건 시켜서 따르도록 하는 수동적 존재로 대하는 장교들의 의식이 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지휘관들이 병사들과 함께 뛰고 땀을 흘리는 부대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세대 병사들의 군 부적응의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원인들을 세 가지로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그 문제의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는 어릴 때부터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고귀한 존재요 사랑받고 살아할 존재임을 가르쳐야한다. 즉, 인간 생명의 존중성을 갖게 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타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며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며 남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금번과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군 당국에서는 병영문화의 개선과 함께 문제 장병 특히 군 부적응자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6월 호국의 달에 우리의 군에 신실한 기독 장교들과 하나님을 신뢰하는 십자가의 군병들이 세워지길 기도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