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하나님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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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하나님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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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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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창 목사<서초교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어렵더라도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좁은 문을 가리킨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는 방향이라고, 세상의 큰 목소리라고, 무심코 그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가르친다.

어렵더라도 바른 길을 선택하라. 당장은 절망과 죽음이 보일지라도, 하루 이틀만 넘어서면 어두움은 걷힐 것이요 무덤이 열릴 것이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성경 속의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그런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중요한 인물들은, 요셉이나 모세나 다윗이나 사도 바울이나 모두가, 인생의 한창 좋은 시기에 즐겁게 잘 산 것이 아니다. 모세는 사십부터 팔십 세까지 인생의 결정적인 사십년을, 살인자요 도피자요 양치는 목동으로서 미디안 광야에서 살았다.

다윗에게도 그런 세월이 있었다. 목동인 다윗은 우연히 전쟁터에 나갔다가, 블레셋 장군 골리앗을 물리쳐서 단번에 유명해졌다. 그래서 나라 전체에 유명해졌고, 왕의 사위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의 긴 세월 동안, 다윗은 사울 왕에게 쫓기는 삶을 살아야만 했다.

사도 바울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는 유대 최고의 젊은 율법학자였다. 그러던 그가 기독교인들을 체포하러 가던 길에서, 다메섹 도상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나서, 사울은 상당히 오랫동안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긴 세월 동안에, 그들에게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변화는 이런 것이다. 고난과 연단의 세월 이후에,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광야 사십 년이 없었다면, 모세는 아마도 애굽의 권력자로서, 아니면 또 한 사람의 애굽 왕으로서 인생을 마치고 말았을 것이다.

기나긴 연단과 도피의 세월이 없었다면, 다윗은 사울보다 조금 더 용감한 전쟁 왕이 되는 것에 그치지 않았을까? 젊은 율법학자 사울에게 좌절과 연단의 세월이 없었다면, 위대한 전도자 사도바울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있어서, 그 기나긴 도피와 연단과 절망의 세월들은, 그들의 변화시켰고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인간적인 성취와 세상적인 성공을 추구하던 방향으로부터,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방향으로 삶의 방향이 다 바뀌고 만 것이다. 애굽의 왕족으로부터 출애굽의 종으로, 용감한 전쟁 왕으로부터 하나님을 앞세우는 믿음의 왕으로, 율법적인 열심당으로부터 십자가의 전도자로 삶의 방향이 다 바뀌고 만 것이다. 그런 방식으로 그들은 하나님의 종으로 부름을 받은 것이다. 그들은 과거와 인간으로부터 쫓겨나서, 미래와 하나님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은 어떠한가? 요즘 한국 교회들이 당하고 있는 어려움들은 다가오는 연단의 세월을 암시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이제부터 미디안 광야를 향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이제 세상 왕에 휘둘리면서 도피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한 연단과 고난을 거쳐서라도, 미래와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자세가 한국 교회를 통하여 나타나게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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