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살을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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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살을 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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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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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환 목사<천안대 교수>


교회는 특별한 선민의 공동체다. 군대 용어에 ‘예속’(隸屬)과 ‘배속’(配屬)이라는 말이 있다. ‘예속’은 군대 편성 때부터 한 부대로 조직되는 것이고, ‘배속’은 작전상 필요에 의해 다른 모 부대의 지원 업무를 하는 것이다.

교회의 소유권은 삼위 하나님에게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하는 일은 천국 확장이다. 교회론에 의하면 교회의 본질, 교회의 사명, 교회의 표식, 교회의 권세, 교회의 비유적 설명, 교회의 은혜 받는 수단 등 종류가 많다.

그중에 적어도 두가지는 확실히 알아야 한다.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사명이다. 교회의 본질은 거룩성, 일치성(통일성, 단일성, 공동성), 승리성이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을 소유주로 하는 교회는 거룩하게 구별돼야 하며,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로 하나가 돼야 하고, 이런 본질을 누리는 공동체는 반드시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사명은 첫째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하며, 복음을 증거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야 한다. 다음은 예수를 빛과 소금으로 교육하며, 성령으로 교재하고, 성례전을 계승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다운 교회인데 지금 한국 교회는 교회의 본질적 속성에서나 사명에서 너무 멀어지고 있으며, 오히려 세상과 구별하기 힘들만큼 세상을 닮아가고 있어 밟히는 소금이 되어가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착각하고 있다. 국민 체력도 고단백질만 먹고 운동은 하지 않아 어릴 때부터 비만 인구들이 늘어나 살빼기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제 한국 교회도 세상을 닮아가는 거품이나 살을 빼는 일에 손을 써야 한다. 세상을 닮아가는 설교, 나약한 모습으로 받기만 원하는 섬김 중심의 사랑과 칭찬, 격려만 받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공의나 질서가 누수 현상이다.

성경은 분명히 “자녀들아 주 안에서 순종하라”고 했으며, 아비들에게는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다. 현재의 한국교회는 하나님과의 종적 윤리는 등한히하는 경우가 많다. 교회마다 말씀과 기도 중심의 영성 강화보다는 미래 사회와 세계화 시대를 향한 리더십 등 사람의 기교나 방법을 더 앞세우고 있다. 이런 것들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경영은 하나님의 주권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 한국 교회는 군살과 허풍을 빼고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과 사명에 충실한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감사한 것은 부분적으로나마 이러한 교회운동의 필요성을 깨달은 한국 교회에 영적 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대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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