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 차분히 진행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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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교류 차분히 진행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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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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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가 새로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남북간 교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최근 금강산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가졌고, 백두산호가 울산항에 입항한 것을 시작으로, 남측에서 지원하는 비료를 싣고 가기 위한 북한 선박들이 남측에 속속 도착한 것, 그리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모 기업이 개성 현지에서 패션쇼를 가지는 등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측이 적극성을 갖는 근본적인 배경은 북한이 핵문제로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을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도에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중에도 교회협과 조그련이 가진 공동기도회와 선언문 발표 등 남북 교회의 접촉이 상호 교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는지 주목된다.

공동선언문은 “우리가 함께 손을 맞잡고 한목소리로 드린 기도와 찬양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정의와 사랑, 평화가 이 땅에 충만하게 되리라 믿는다”면서 “함께 나눈 하나됨의 벅찬 감동을 가슴에 안고 6.15 공동 선언의 실현을 위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할 것과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에 반대하며 반전과 평화를 위해 나설 것, 민족 자주와 공조를 위해 하나가 되기 위해 기도의 행진을 계속해 나갈 것 등을 다짐하고 있다.

이 기도회에는 북측에서 조그련 강영섭 위원장 등 간부 5명과 평양 봉수교회 성가대원 7명 등 12명이 참석했고, 기도회 뒤에는 남과 북의 찬양대가 한자리에서 성가제를 가졌다고 한다. 이같은 남북 교회 공동기도회를 통해 경직된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한편 이에 앞서 국내 모 교단 지도자와 조그련 중앙위 강영섭 위원장이 금강산 온정리에서 모임을 갖고, 제9기 평양신학원 후원 및 부대사업에 대한 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측은 오는 9월 제9기 평양신학원 개원에 합의하고  신학원생 정원 등 구체적인 사항을 오는 7월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 오는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 5차례 자금을 지원하고 조그련은 이를 평양신학원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5년 과정인 평양신학원은 구약 및 신약성경, 조직신학 등 14개 과목을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평양신학원 졸업생들은 조그련 본부와 도, 군 지부에 파견되거나 평양 봉수교회, 칠골교회를 비롯해 5백여 가정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한 교회로부터의 지원과 교류는 앞으로 학술, 문화행사와 인적 교류 등 다양한 차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교류가 남북 교류와 북한 선교에 작은 씨앗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남북 교류는 조용하고 신중하게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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