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사랑 그리고 선교사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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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사랑 그리고 선교사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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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6.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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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혁 목사<강변교회>


1832년 7월 17일부터 25일 동안 서해안 지역과 고대도를 방문하여 성경책을 나누어주고 주기도문과 전도지를 전달하고 중국으로 돌아간 귀츨라프 선교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조선에 파종된 하나님의 진리는 뿌리를 내리지 목하고 없어질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주님이 예정하신 때에 풍성한 열매를 맺으시리라. 조선에 어둠이 속히 가고 새벽이 와서 광명한 날이 올 것을 바랄 뿐이다.”

당시까지 우리나라 조선에는 광명한 빛이 없었다. 흑암과 어두움뿐이었다고 해도 괜찮을 듯싶다. 그 당시 조선 사람들은, 선지자 이사야가 묘사한 것을 적용하면 ‘흑암에 행하던 백성들’이었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들’이었다. 그런데 ‘큰 빛’이 비추었다. 스블론 땅과 납달리 땅과 이방 갈릴리 땅에 비추인 ‘큰 빛’이 조선 땅에도 비치게 되었던 것이다.

첫째, 그 ‘큰 빛’은 예수님 자신이었다. 희랍의 찬란한 문화의 빛도 아니었고 로마의 막강한 문명의 빛도 아니었다. 구유에 아기로 탄생하신 예수님 자신이 ‘큰 빛’이었다. 동방 박사들이 그 ‘큰 빛’을 보았고 사도 요한이 그 ‘큰 빛’을 보았다.

그들은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었나니’ 라고 증거했다. 예수님은 나중에 스스로를 이렇게 선언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큰 빛’은 생명이며 ‘큰 빛’은 구원이고 기쁨이고 사랑이고 천국이다.

둘째, ‘큰 빛’이 우리들에게 오기 위해서는 빛을 전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했다. ‘큰 빛’을 받아 작은 빛들이 된 사람들이 있어야만 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했다. “너희도 세상의 빛들이니라. 너희는 이 빛을 사람들 앞에 비취게 하여야 하느니라.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과 사랑의 행위를 보고 하나님을 믿고 빛을 받게 하여야 하느니라”(마 5:14).

귀츨라프 선교사는 주님의 빛을 받은 작은 빛들의 하나였음이 분명하다. 그는 독일을 떠나 중국을 거쳐 조선 땅에 와서 착한 행실을 나타내 보이면서 ‘큰 빛’을 비취고 돌아갔다. 큰 빛을 전하기 위해서는 이방을 사랑하는 착한 마음을 지녀야 하는 동시에 자신을 희생하는 아픔과 고통을 감수하여야 한다. 조선 땅에 와서 선교한 첫 세 분 선교사들은 모두 공통점 하나를 갖고 있었다. 귀츨라프 선교사와 토마스 선교사와 존 로스 선교사는 모두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슬픔과 아픔과 고통을 경험했다.

리진호 교수는 이렇게 기록했다. “여기서 우리는 초기에 한국 선교에 투신하여 성공한 세 선교사가 다 같이 아내를 사별하는 불행을 당하였다는 공통 사실을 발견한다. 그것이 한국 선교를 지향하는 계기와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 이는 한국에 그리스도의 씨를 파종하고자 하는 엄숙하고 간절한 섭리임을 확신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선교사의 아내까지도 희생시켜가며 이 거룩한 사업을 이룩하려는 주님의 뜻에 대하여 우리는 감사와 영광을 돌릴 뿐이다.”

참 빛을 비추기 위해서는 착한 마음과 함께 자신을 희생하며 불태우는 아픔과 고통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엄숙한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큰 빛’이 우리들에게 오기 위해서는 참 빛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져야 한다. 그런데 귀츨라프 선교사와 토마스 선교사와 존 로스 선교사는 모두 조선 땅에 와서 서양의 문화나 문명을 전하는 대신 참 빛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 성경책을 전해주고 갔다. 시 119:105은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라고 기록했다.

귀츨라프 선교사와 많은 선교사들은 우리 발에 등이 되고 우리 길에 빛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 책을 나누어주고 갔다. 사도 베드로도 하나님의 말씀이 ‘어두운데 비취는 등불’과 같고 새벽을 밝히는 ‘샛별’과 같다고 했다(벧후 1:19).

 어두움의 조선 땅에 ‘큰 빛’을 비추어주신 우리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큰 빛’으로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이방 갈릴리 땅과 그리고 흑암의 조선 땅에 찾아오신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자신들을 희생하며 어두움과 저주의 땅 조선에 까지 찾아와서, ‘큰 빛’을 전해준 귀츨라프 선교사와 토마스 선교사와 로스 선교사 등 이름 없이 수고한 그들의 헌신에 무한한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표한다.

저들이 이 땅에 찾아왔을 때 서양 문명과 문화를 전하지 않고 우리 발의 등이 되고 우리 길의 빛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어 준 것을 기억하며 특별한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표한다. 하나님 나라를 사랑하기에 아직 복음이 들어가지 못한 온 열방을 두루 다니며 말씀의 씨앗을 뿌린 그들의 헌신은, 애국의 달인 6월에 들어서는 우리들에게 분명 많은 교훈을 주고도 남는다. 기독교인의 나라와 민족사랑은 반드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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