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찬송가 발행 일정 모호... 지난 회기 9억원 예산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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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찬송가 발행 일정 모호... 지난 회기 9억원 예산 집행
  • 이현주
  • 승인 2005.05.03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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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23차 정기총회 열고 새 회기 예결산 확정



 

한국찬송가공회가 지난 2일 제23차 정기총회를 열고 새회기 임원과 예산안 등을 인준했다. 또 신임 공동회장에 기성측 권석원목사와 합동측 서기행목사를 선임했으며, 임기 중에 21세기 찬송가를 반드시 발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 회기 내 발행을 공언했던 찬송가공회는 개발비만 2억4천여만원을 투입하고도 아직까지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회 김상권총무는 “99% 작업이 완료됐으나 편집 분류상 부족한 작사, 작곡 위촉작품을 선정하고 찬송가 배열 작업 및 악보 정사를 마치면 모두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회는 올해 역시 찬송가 개발비에 4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일부에서는 21세기 찬송가 발행이 늦어지면서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공회측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예장 통합측이 21세기 찬송가 사용을 결의할 때까지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결국 21세기 찬송가는 올 가을 총회에서 각 교단들의 사용 결의 여부에 따라 발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찬송가공회가 지난 1년 동안 사용한 예산이 9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선교비로 쓰인 금액은 3백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공회 보고서에 나타났다. 물론 협의회 소속 25개 교단에 1억5천만원을 올해도 배당했지만 이를 합쳐도 총 1억5천3백만원만 선교비로 사용했다. 3백만원의 선교비는 군부대와 병원, 학원 등에 찬송가를 보급하는데 사용됐다.

이에 반해 각종 회의비에 들어간 비용이 7천만원 정도이며 세부 항목을 알 수 없는 행사 비용에 5천8백만원이 사용됐다. 또 각종 경상비와 인건비에 2억5천만원이 지출되는 등 막대한 예산이 연간 소요되는 것으로 결산 자료 분석 결과 드러났다.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예결산을 처리하고 있는 공회는 1년에 한 차례 18명의 파송위원이 참석하는 정기총회에만 7백만원을 사용하고 있으며 역시 1년에 한차례 열리는 협의회에도 7백만원을 사용했다. 또 6명의 임원이 모이는 회의 비용으로 4천2백만원 가량 예산이 집행돼 임원들의 거마비 지급이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회원에 따르면 “직책에 따라 회의 비용이 다르게 책정되며 많게는 1백만원에서 작게는 30만원까지 회의비를 받아가고 있어 공회 임원이 되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공회원은 또 “공회 운영이 투명해지기 위해서는 각 교단에서 대표 파송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며 파송 위원들은 봉사하는 직무라는 자세로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찬송가공회는 올 회기 동안 28억원의 예산을 수립했다. 이 가운데 15억원은 21세기 찬송가가 발행될 경우에만 관련 출판사들에게 후원금으로 받게 되는 예산이다. 결국 예산 중 15억원은 찬송가 발행 여부에 따라 집행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찬송가 공청회를 위한 예산을 일단 수립해 놓지 않고 있어 정확한 21세기 발행 일정을 보고서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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