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회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변화 가능성과 한계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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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교회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변화 가능성과 한계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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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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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변하고 있는가, 그리고 변화할 가능성은 있는가, 변화한다면 어떤 형태로 변화할 것인가가 연구의 초점이다. 연구를 통해 북한 교회의 변화 가능성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첫째, 평양신학원의 건립(1972년), 둘째, 성경과 찬송가의 발간(1983, 1984, 1990년), 셋째, 가시적(공식적) 교회 건립(1988년, 1992년), 넷째, 김일성종합대학의 종교학과 신설(1989년), 다섯째, 종교용어 풀이 변화(1991년), 여섯째, 헌법의 ‘반종교 선전의 자유’ 조항 삭제(1992년), 일곱째, 주체사상의 기독교 긍정성 인정, 여덟째, 반기독교 정서의 이완, 아홉째, 김일성의 종교적 배경의 공론화 등이다.

이러한 북한 교회의 변화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한계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그 한계점들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한국 교회의 북한 교회 재건 지원 움직임과 북한 교회의 국제회의석상 등에서 교회 건립 의사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짓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한계점으로 드러났다. 교회를 짓지 못하는 이유는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인민들의 반감과 불신 때문이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일부 기독교인들과 미국인 선교사들이 보여주었던 활동들이 북한 인민들에게 깊은 반감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둘째, 북한 교인들이 이미 가정예배처소를 자신들의 신앙공간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교인들은 수십 년 간 가정예배처소의 예배에 익숙해져왔기 때문에 교회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현실적 상황, 즉 북한의 심각한 교통상황과 신도들의 고령화 현상으로 교회 건립에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다. 넷째, 경제적인 이유, 즉 중앙정부 지원은 차치하고라도 연맹의 예산이 없다는 것(당초 봉수교회와 칠골교회도 외국 교회 지원과 해외 교포의 헌금 없이는 불가능했다)이다. 다섯째, 중앙정부와의 문제, 즉 정부 입장에서 교회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원할리는 없다는 것이다.

북한 교회 변화의 한계점에 대해 한 방북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북한은 개방 후에도 전교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교의 자유 불인정은 법조항이 아닌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불문율입니다. 이는 크게 제도의 문제, 이념의 문제, 인식의 문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59세. 남성).

사실 북한은 제도상으로 반종교 선전의 자유를 삭제한 92년 개정 헌법의 정신과는 달리, ‘실생활에서는 17세 미만의 미성년자들의 종교교육을 금지하고 있다. 2002년도에 탈북한 한 탈북자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학교에서는 기독교에 대해서 부정적 사고의 틀을 만들어 버립니다”(44세. 남성).


이런 한계점으로 보아 앞으로 북한 청소년 선교에 대한 전략이 새롭게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모든 인민이 직장과 사회단체 등 이중삼중의 조직에 묶여 있다는 점도 북한 교회 커뮤니케이션이 게마인데 중심으로 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을 하나님 숭배하듯이 김일성 숭배사상이 변함없으며 종교를 믿어도 되지만 조선의 하나님 김일성을 믿으라고 한다. 또 주체사상을 절대적으로 신봉하기 때문에 전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종교에 대한 인식의 문제도 전도를 어렵게 하고 있다.

60~70년대 진행된 주민 재등록사업에서 종교인은 감시대상자로 낙인찍혀 배척받게 됨으로써 기독교는 사회적으로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된 점도 전도를 어렵게 한다. 그러므로 북한 교회커뮤니케이션은 제도화된 틀 안에서만 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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