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제비뽑기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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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제비뽑기 명암
  • 승인 200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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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난립, 흔들리는 제비뽑기

돈 안쓰는 선거제도를 도입한 예장합동총회(총회장:김동권 목사) 임원회가 고민에 빠졌다. 이른바 부총회장 후보자 난립과 전국장로회연합회의 공식 반대 입장으로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비뽑기식 총회임원 선출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산되고 있기 때문.

현재 내부적으로 확산되는 부정적인 요인은 목사 부총회장과 장로 부총회장 후보들이 서울·서북지역, 영남지역, 중부·호남지역 3개 구도로 진행된 지역 순환제를 깨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목사 부총회장의 경우, 중부지역의 황승기 목사(대전남부교회), 한명수 목사(창원대교회)가 봄노회 때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달 문갑천 목사(김제, 신광교회), 김복남 목사(전주, 동남교회), 이은익 목사(삼례, 동부교회) 등 3명의 호남지역 목사들이 임시노회를 통해 목사 부총회장에 출마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지금까지 조용하게 지내왔던 황승기·한명수 목사는 호남지역의 3명의 목사들이 후보자로 출마하게 되면서 지역에서 추천을 확보하기 위해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게 됐다.

지금까지의 관례에 따르면 이번에는 경기 이남, 인천 일부, 강원도, 충청도를 포함한 중부 차례다. 이런 정서 때문에 교단 일부에서는 “중부의 김준규 목사가 총회장을 역임하고 다음에는 호남의 김도빈 목사 총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부 차례”라며 호남지역 출마자들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장로 부총회장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번에 후보자를 낼 수 있는 지역은 대구·경북지역이다. 그러나 이를 어기고 부산·경남지역 출신 장로가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가뜩이나 제비뽑기선거제도로 인해 심기가 불편한 장로회연합회의 내부 기강마저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를 막기 위해 총회는 임원선거규정의 입후보자의 자격에 “회장단은 지역 순환제로 한다. 단, 실시원년에는 총회장 서울지역, 목사 부총회장 중부지역, 장로 부총회장은 영남지역 후보로 등록한다”라고 법으로 제정해 놓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지금까지 임원회는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부총회장을 출마시킨 서울지역은 서울과 서북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목사 부총회장을 출마시켰는데, 지난해는 서울의 예종탁 목사와 최성구 목사가 선거를 치뤘다. 다음은 서북차례다. 영남지역도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으로 나눠 순번에 따라 출마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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