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회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가능성과 한계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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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교회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가능성과 한계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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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4.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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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변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경제적 어려움은 북한 체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외부에 손을 내밀고 있다. 또 북한 당국은 이념적으로 북한 체제를 적대시하며 북한 종교를 불신하는 보수적 남한 종교인들과도 기꺼이 교류하며 물질적 도움을 받아들이고 있다. 경제적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단체는 이념적으로 어떤 입장에 있을지라도 북한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정치가 북한 종교의 생존 양태를 결정했다면 앞으로는 경제가 그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북한 지도자들이 외부와 연결됐다고 추정되는 ‘지하교회’와 정부의 통제 아래 있는 기존의 종교인들에 대해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도 자신들의 통제 속에 자본주의를 도입하겠다는 태도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건 종교건 일단 북한 사회에 존재할 수 있게 되는 순간부터 북한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북한 당국은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이전보다 많은 신앙의 자유를 주면서도 중앙종교기관을 통해 종교인들을 통제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새롭게 배워가고 있는 것처럼 인간의 종교성은 정치에 의해 완전히 통제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2003년도에 방북한 북한 전문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주체사상이 종교와의 공존을 대외적으로 선언한 것은 무엇보다 경제적인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48세. 남성).

그 선언의 진의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모호하지만 선언이 발표되는 순간 북한 종교는 정치의 통제를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사회가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자본주의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본주의화 해가는 북한 사회는 그 활력과 혼란 속에 북한 종교인들에게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옥한 옥토를 제공할 것이다. 북한의 종교들은 원래 자본주의 토양에서 자랐었다. 토양이 사회주의로 바뀌어 거기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과거 익숙하던 자본주의적 토양에서 자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북한 사회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하든지 장기적으로 볼 때 젊은이들을 포함해 많은 북한인들의 종교성을 자극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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