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보며 일본 선교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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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보며 일본 선교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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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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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박수길 목사 본지 기고

 

재일대한기독교회 총간사 박수길 목사


현재 가장 큰 한일 관계의 이슈는 일본의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에 대해 `타케시마의 날`로 조례에서 가결했다는 문제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외교 통상성은 3월16일에 조례의 즉각적인 폐기를 요구하는 항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일본의 시마네현과 자매 관계를 맺고 있던 경상북도의 지사는 제휴 파기를 선언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같은 날에 일반 시민의 독도 방문을 승인제로부터 신고제로 변경하여 방문 제한을 크게 완화해 실효 지배를 강화하는 대항 조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가 광복을 해서 60주년을 맞이 한 금년이 바로 일본의 패전 60년의 해이기도 하다. 한일 국교의 수교가 1965년에 이루어져 금년이 4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한일 간에 지난 역사를 다시 점검하며 바르게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바로 이러한 때에 일본의 시마네현에서 엄연한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를 가지고 다께시마의 날이라고 제정하는 문제를 일으켜 유감이 아닐 수가 없다. 이에 대하여 독도 사태 및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의 문제가 일본선교에 미칠 여파가 있는데, 일본에서 살며 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한일 간 서로 우호적인 관계가 펼쳐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한일 간의 관계가 악화되어 최악의 사태가 일어나면 다시 한번 더 희생을 제일 먼저 당하고 마는 것이 바로 재일 코리안이라는 것을 역사적인 교훈으로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독도 사태와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를 같은 연장선 위에서 볼 수밖에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이 그토록 이 문제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가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정치적인 망명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떠밀려서 일본으로 이주한 옛 조상들의 한이 아직도 남아 있어 그것이 오늘날 일본인의 심성에 아니 그 유전자 안에 숨어 있다고 여겨진다.

이번 문제의 선교적인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하면 구약성서의 예언자 요나가 니느웨 성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던 것처럼 지난 역사에 대해 반성하지 못하는 일본 정부를 향해 이웃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 대해 선린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 일본을 위해 선교해야 할 의미가 있음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선교적인 사명이요 의미라고 본다.

한국 교회와 일본 교회가 이런 어려운 일이 발생할 때마다 연대감을 형성하여 지성인으로서 바른 역사관 정립과 상호간의 이해와 선교를 위해 협력을 해 나갈 수가 있다고 본다. 향후 한국 교회가 일본 선교를 위해 세계 각국의 바람직한 선교적 차원의 좋은 사례들을 연구 발표하며 일본 선교를 위해 구체적으로 제안해 가는 실질적인 네트워크 형성의 준비를 했으면 한다.

2008년이면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재일대한기독교회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나는 북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 상호 교류에 대한 역할 수행의 비젼을 가지고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서 역사 속에 나타난 인간의 잘못을 명확히 하고 또한 역사의 과정을 분석하여 그것을 극복하여 가는 인간 이해, 관계 이해를 깊이하려고 여러모로 활동하고 있다.

단지 과거의 역사를 확인하는 것만이 아니고 미래를 전망해 가는 진정한 해결책이 되기 위해서 정치적인 논리나 경제 논리만이 아닌 보편적인 세계상으로서의 자극이 필요하다. 독도 문제의 이념적인 분쟁을 넘어서 독도가 오히려 한일간 우호관계의 상징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독도의 문제가 한국과 일본이 서로 연모하는 소재로 바뀌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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