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상 철거하라” 목회자들 침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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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 철거하라” 목회자들 침묵시위
  • 승인 200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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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보수교단을 자처하는 고신총회(총회장:원종록목사)가 공공기관에 설치된 단군상 철거와 구속된 성직자 석방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고신총회 산하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7개 노회 소속 교회와 경북기독교총연합회 성도 4천여 명은 지난 21일 오후 2시 종묘공원에 모여 단군상 설치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한편 단군상 훼손 혐의로 법정구속된 성직자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고신총회는 성명을 통해 “단군이라는 신화적 가상 인물을 종교적 목적으로 유도해 숭배문화를 조성하는 행위는 국제화시대를 역행하는 종교적 우경화로,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세계의 웃음거리로 비춰질 것”이라고 꼬집고 “구속자 석방 및 요구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단군상 철거와 관련된 기독교계의 목소리는 계속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24일에는 부산집회가 오후 3시 부산역광장에서, 그리고 경남지역 집회가 제일신마산교회에서 개최될 계획이며, 26일에는 단군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하는 서울역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단군상 철거에 대한 기독교계의 대응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6일 오후2시 서울역에서 열리는 범기독교 집회는 참가자 중 목회자들은 흰 가운을 입고 서울역에서 명동까지 침묵시위를 전개하게 된다. 범기독교계로 구성된 단군상문제기독교대책위원회(본부장:길자연목사)는 지난 18일 오전7시30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예장 통합과 합동정통총회 등 30개 교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단군상 철거를 강력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교단들이 준비한 피킷과 현수막을 게시, 공공장소에 세워진 단군상이 왜 부당한 것인지 홍보하는 한편 관할 당국에도 철거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기도회 순서는 다음과 같다.
△사회:신신묵목사(예감 감독) △기도:전호진목사(예장고신 총무) △성경봉독:조병선목사(합동정통 총무) △찬양:왕성교회 성가대 △설교:길자연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특별기도:단군상 철거를 위해(박태희목사), 우상타파를 위해(설삼용목사), 나라와 민족을 위해(한찬희목사) △헌금:기성측 여전도회 △경과보고:박영률목사(대책위 사무총장) △축도:이만신목사(한기총 대표회장)

한편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단군상건립 및 미신타파위원회(위원장:박태희목사)는 지난 11일 성락교회에서 7월 3일로 예정된 결의대회 준비모임을 갖고 기독교대책위원회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9월중으로 연기했으며, 오는 26일 서울역광장에서 개최되는 연합집회에 참석키로 결의했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윤영호기자(yyho@ucn.co.kr)
이석훈기자(shlee@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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