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자에 대한 목회적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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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자에 대한 목회적 관심 가져야
  • 승인 200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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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1천 명으로 하루 평균 30명이었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률은 24명으로 1983년 통계청이 사망 원인 통계조사에 나선 이래 최고치라고 한다. 금년에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살자가 늘지 않을까 걱정된다.

교회의 ‘목회적 관심’과 자살 예방법에 대한 프로그램 강화가 요청된다. 특히 최근에는 카드빚, 왕따, 실직, 우울증, 정체성 상실, 모방 자살 등 그 유형이 다양해 이에 대한 심층적 원인 분석과 치유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자살 원인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갑작스런 경제난으로 인한 ‘아노미적 자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급진적인 산업화를 통해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해 있는데, 경제가 갑자기 너무 어려워지면서 삶의 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문제를 접근하려면 여러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 사회의 빈곤층이나 소외 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확대, 신용 불량자에 대한 구제 대책과 같은 구조적 접근이 뒤따라야 하고, 생명존중사상과 건전 가치관을 고취시키는 데 힘써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고통 속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이웃을 찾아 그들에게 다가가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자살자가 많다는 것은 개인이 절망감, 우울, 분노, 삶의 의욕 상실과 같은 심리적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없고, 대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인간관계)가 해체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살자 급증’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자살 예방 상담 전문가 교육을 비롯해 자살 위험 요인 평가 방법, 위기 개입 방법 등 광범위한 목회적 예방과 치유 노력이 있어야 한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와주고 후원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네트워크 형성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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