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해설]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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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해설]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징계
  • 유선명 교수(백석대 구약신학)
  • 승인 2023.09.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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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101) - “내가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 (겔 33:8)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 경계태세를 강조할 때 늘 인용되는 이 격언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한 말로 소문이 났지만 정작 맥아더가 그런 발언을 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사실 맥아더는 2차 대전 때 필리핀 전선에서 경계작전에 실패해 일본군에게 대패하고 오스트레일리아로 겨우 피신한 경력이 있어 경계 실패를 운운할 처지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맥아더와 상관없이 유명세를 탄 이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말씀이 에스겔서에 나옵니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이르기를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네가 그 악인에게 말로 경고하여 그의 길에서 떠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겔 33:8)” 초병이 소임을 다하지 않고 자리를 이탈하거나 상대의 신원을 확인하는 수하를 소홀히 하면 군법에 따라 중대한 처벌을 받습니다. 초병이 태만하면 부대원 전원이 괴멸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백성을 보호할 영적 초병으로 임명된 이들은 경계 임무에 빈틈이 없도록 진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에스겔 개인과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을 넘어 그리스도 안에서 예언자 직분을 감당해야 할 모든 성도들에게 부여하신 소명입니다.

에스겔에게 내리신 지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죄를 바라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태도입니다. 자신들이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온 것이 과거부터 누적된 죄의 결과라고 받아들인 그들은 회개하고 새로운 삶을 소망하는 대신 이스라엘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암울한 패배주의에 젖어있었습니다.

“우리의 허물과 죄가 이미 우리에게 있어 우리로 그 가운데에서 쇠퇴하게 하니 어찌 능히 살리요?(10절)”그들이 자신에게 던지는 이 질문의 답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살 수 있는 길은 없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이스라엘의 이 태도를 갈아엎으라고 지시하십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의 길에서 돌이켜 떠나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11절)” “우리는 죽었다고 되뇌이다 죽을 작정이냐!” 포로기 이스라엘 공동체의 희망과 의지를 좀먹던 비관주의와 싸우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우리 죄가 너무 깊어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얼핏 경건하고 양심적이며 겸손하게 들리는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담지 않았다는 점에서 악한 말입니다. 하나님이 내리시는 징계의 목적은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와 새로운 삶을 사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애 3:32~33)”

어느 시대에나 자신의 죄와 실패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십자가의 은혜와 사죄의 능력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신앙이 깊다고 착각하는 이들이기 쉽습니다. 죄의 심각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속죄의 은혜가 그 어떤 죄보다 강하다는 것을 그 이상으로 강조하지 않는다면 성도들은 우울과 무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는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1)”와 짝을 이룹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이시기에.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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