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달픈 청년에 세심한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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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달픈 청년에 세심한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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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3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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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무차별 폭력·흉기난동 살해사건 피의자들은 공통점을 지닌다. 수년간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타인과 아예 관계를 맺지 않고 자기만의 비뚤어진 생각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서울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을 저지른 최모 씨는 일정한 직업이 없이 자택과 PC방을 오가는 폐쇄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경기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으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최모 씨는 대인기피증으로 학교를 자퇴한 뒤 홀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에는 청년층에서 이 같은 은둔생활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3월 국무조정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34세 청년층 집에만 있는 은둔 청년이 2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취업실패, 학업중단 등으로 사회적 시선이 힘들어 숨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들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사회적 고립이 깊어지면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은둔 청년들의 일상 복귀는 복지뿐만 아니라 반사회적 범죄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따라서 중앙정부를 비롯해 지자체들이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힘든 청년들의 학업, 취업, 생활 등에 대한 다각도의 정책을 마련하고 희망을 줘야겠다.

한국교회는 청년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별히 교회에 장기간 나오지 않는 청년들을 잘 살피고, 이들이 신앙과 생활 사이에서 좌절하거나 방황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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