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용의 플레이리스트]싱어송라이터 정한빛 ‘폴라이트’
상태바
[안찬용의 플레이리스트]싱어송라이터 정한빛 ‘폴라이트’
  • 안찬용 교수(서울장신대학교, 빅콰이어 대표)
  • 승인 2023.07.18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쿠스틱 기타연주로 자연스러운 감정 전달

‘폴라이트(Paul Light)’라는 그의 예명에는 자신의 롤모델인 사도 바울(St.Paul)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또 정한빛이라는 자신의 이름 그대로 세상의 라이트(빛)로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그의 첫 곡 ‘바람잡이’는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만 연주된 어쿠스틱 버전과 밴드 버전이 수록된 이 싱글은 드럼, 베이스 연주를 제외한 모든 음악을 홀로 작업했고 기타, 피아노의 임프로비제이션(즉흥연주)과 시니컬한 어조의 다양한 보컬 레인지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감정을 전달하고자 한 흔적이 엿보인다.

두 번째 곡 ‘다들 그렇게 살아갑니다’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회복하며 위로받은 글귀로 만든 담담한 위로의 메시지다. 콤팩트한 마이너 밴드 음악에서 피아노와 노래만으로 미니멀한 메이저 노래로 또 다른 이야기를 전한다.

세 번째 곡은 추모해야 할 대상을 별, 달, 꽃, 해로 비유한 추모곡(追慕曲)이다. 대상을 볼 수 있는 곳을 각각 어두운 저녁, 캄캄한 밤, 따뜻한 봄날, 밤의 끝자락으로 표현하였으며 이러한 표현들은 부활의 소망을 함축하고 있다.

단순한 화성 진행의 전주가 끝나고 나일론 기타로만 시작한 1절의 음악은 먹먹한 톤의 피아노와 함께 1절을 마무리하고, 간주에서 브러쉬 드럼과 콘트라베이스로 밴드가 들어와 발전한다. 2절 후렴에는 4중주 현악과 코러스가 들어와 감정을 고조한다. 브리지에서는 코러스와 한 소절씩 주고받으며 마치 추모의 대상과 대화하듯 표현했다.

네 번째 곡 꽃길은 프로포즈곡이다. 사람의 프로포즈, 하나님의 프로포즈 등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어 잔잔한 피아노 리프와 중반부터 고조되는 밴드 사운드로 아름다운 추억과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후주에 결혼행진곡이 숨어있다.

마지막 곡 ‘때’ (Kairos)는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바람잡이 (Windgrabber)’의 후속곡으로 ‘모든 게 다 때가 있더라’라는 가사를 더욱 조명한다. 얼터너티브 팝 장르이며 이야기는 전도서 1장부터 3장까지를 다룬다.

스트링의 스피카토로 전주 없이 시작한 이 곡은 프리 코러스에서 베이스와 피아노가 들어오고, 코러스에서 패드와 핑거팁, BGVs가 들어와 다이내믹을 채운다. 곡의 가창은 가볍고 담담한 톤의 보컬로 가사의 깊이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안찬용 교수(서울장신대학교 실용음학과, 빅콰이어 대표)
안찬용 교수(서울장신대학교 실용음학과, 빅콰이어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