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해설] 예언과 예언자를 무시하는 자들을 향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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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해설] 예언과 예언자를 무시하는 자들을 향한 경고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3.06.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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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77호 / 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90) - “너의 선지자들은 황무지에 있는 여우 같으니라” (겔 13:4)

예언과 예언자를 무시하는 자들에게 경고가 내립니다. “인자야 이스라엘 땅에서 이르기를 날이 더디고 모든 묵시가 사라지리라 하는 너희의 이 속담이 어찌 됨이냐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 속담을 그치게 하리니 사람이 다시는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이 속담을 사용하지 못하리라 하셨다 하고(겔 12:22~23)” 그들이 보인 태도는 단순한 불신이 아니라 조롱이었습니다. 예언을 무시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무시하는 행동입니다. “살육과 피난을 경험한 포로기 세대이니 하나님께 실망하고 말씀을 못 믿을 수도 있겠지”라며 넘어갈 일이 아니란 뜻입니다. 시대와 환경이 어떠하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몸으로 순종하라는 것이 예언의 핵심입니다. 예언자의 원조 격인 모세도 늘 “들으라, 이스라엘이여!” “말씀을 청종하라”라고 외쳤습니다.

하나님의 이적과 기사로 이집트를 나와 홍해를 건너고 불기둥 구름 기둥의 안내를 받은 이스라엘이었지만, 그들은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셔서 자기들을 먹이신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급식 메뉴가 맘에 안 든다고, 이집트의 종살이할 때 더 잘 얻어먹었었다고, 뭐 하려고 이런 광야로 나와 생고생이냐며 투덜댔습니다. 자신들을 언약의 백성으로 빚어가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감사라고는 찾을 수 없는 이 태도에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 물게 하셨습니다. 온몸에 독이 퍼져 괴로워하던 그들에게 주어진 ‘처방’은 급히 만들어 장대에 단 놋뱀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의 기록은 간결합니다. 놋뱀을 바라본 사람은 살았습니다(민 21:9). 반면 놋뱀을 바라보지 않은 사람은 그런 어이없는 짓을 왜 하냐며 원망하며 죽어갔을 것입니다. 하늘에서 해독제를 투하해 줄 테니 그걸 먹으라고 하셨더라면 더 믿을만했을까요? 예언의 완성자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 구원을 설명하시면서 모세의 놋뱀을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장대에 달린 놋뱀을 바라본 사람은 생명을 건졌듯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바라본 사람이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요 3:14~16).

예언의 이름으로 자기 생각을 퍼뜨리는 행동도 죄악입니다. 거짓 예언자들은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고 듣고 싶어 하는 말들을 골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전하는 데 능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은 메시지들을 멋대로 선포하고 명성과 영향력을 누리는 가짜들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는 준엄합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본 것이 없이 자기 심령을 따라 예언하는 어리석은 선지자에게 화가 있을진저”(13:3)

그들의 말은 진실하지 않았고 그들의 삶은 화려한 언변을 받쳐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재건을 위해서도 힘을 보태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아 너의 선지자들은 황무지에 있는 여우 같으니라 너희 선지자들이 성 무너진 곳에 올라가지도 아니하였으며 이스라엘 족속을 위하여 여호와의 날에 전쟁에서 견디게 하려고 성벽을 수축하지도 아니하였느니라(13:4~5)” 무너진 성벽에 벽돌 하나 보태지 않으면서 멋진 말만 늘어놓는 ‘황무지에 있는 여우’가 오늘 우리의 모습이 될까 두렵습니다. 어떤 이들은 포스트모던, 포스트 크리스텐덤 시대라며 더 이상 기독교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무너져가는 한국교회, 다음 세대가 없고 미래가 없는 한국교회를 입에 올리지만, 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않는 비평가들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우리가 참 성도이고 교회인지를 놓고 절박한 고민과 자기반성은 하지 않으면서 막연히 부흥이 다시 임할 것이라고 외치기만 합니다. 두렵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저들과 구별되는 진실한 주의 종들이 될 수 있을까요?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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